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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키갈리, 기세니, 키부예 배낭여행 정보

하쿠나마타타|2019년 1월 4일

아프리카 지도를 보고 르완다가 어디에 있는지 한 번에 찾기란 어렵다. 그만큼 르완다는 주변국에 비해 작은 나라이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다. 만약 동아프리카 비자를 가지고 있다면, 아름답고 친절한 사람들이 반겨주는 르완다까지 여행해 보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내내 불편했던 낮은 시민의식이 르완다만큼은 예외라서 깜짝 놀랐다. 그러나 더 놀라웠던 것은 불과 30년 전만 해도 비극적인 역사 ‘르완다 학살’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기본정보국명 : 르완다 공화국수도 : 키갈리(Kigali)인구 : 1,200만 명언어 : 르완다어, 프랑스어, 영어정부 : 이원집정부제통화 : 르완다 프랑(RWF)종교 : 카톨릭, 개신교시차 : –7시간주관적 정보물가대체로 물가가 매우 저렴한 편이었지만 수도 키갈리만큼은 예외였다. 배낭여행자가 묵는 숙소와 근처 식당은 꽤 비쌌다. 다른 도시에 비해 2~3배 이상이었다. 키갈리를 제외한다면 배낭여행자는 하루 생활비 20달러 내로도 충분히 지낼 수 있다.환율1달러에 800프랑 정도였다. 치안흔히 아프리카를 떠올리면 치안이 안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르완다였다. 키갈리에 머무는 동안 불안한 느낌은 거의 없었고, 혹여나 어두운 동네를 가더라도 근처에 경찰이 있어 안심이 됐다. 심지어 밤에도 돌아다니기 어렵지 않아 치안이 괜찮은 편에 속했다.여행시기우간다 날씨와 비슷했다. 적도 부근이라 1월에도 날씨는 상당히 더웠으나 산과 호수가 있어 저녁에는 쌀쌀했다.언어과거에는 프랑스어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영어를 공용어로 추가해 의사소통이 아주 어렵진 않았다. 음식처음에는 싸고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똑같은 음식에 질리게 되었다. 특히 멜랑제(정확한 이름인지는 모르나 그렇게 들었음)라 불리는 르완다식 부페는 어느 도시에 가도 흔한데 한두 번은 먹을만하지만 나중에는 배고파서 먹게 되는 음식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우간다 음식이 훨씬 맛있었다.▲ 르완다식 부페는 쉽게 질린다▲ 르완다식 내장꼬치기타아무래도 르완다에 가기 전에는 ‘르완다 학살’때문인지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변국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안정된 느낌이었다.여행매력도볼거리 ★★☆☆☆친절도 ★★★★☆편의성 ★★★☆☆비자나는 에티오피아와 케냐 국경 도시인 모얄레(Moyale)에서 도착비자로 동아프리카 비자를 받았다. 케냐를 비롯해 우간다, 르완다 3국은 동아프리카 비자로 여행이 가능하다. 우간다의 경우도 별도로 비자를 받을 경우 100달러였는데 르완다도 마찬가지였다.여행루트우간다 카벨레에서 르완다로 입국해 수도 키갈리, 기세니, 키부예 그리고 다시 키갈리로 돌아오는 루트였다.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르완다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르완다 집단 학살'밖에 없었고, 딱히 관광지를 찾아다니지 않아 어디가 유명한 곳인지 모르고 돌아다녔다.[여행루트] 캄팔라 → 포트포털 → 카벨리 → 기세니 → 키부예[여행루트] 키부예 → 키갈리 → 므완자 → 모시 → 다르에스살람 → 잔지바르기세니(Gisenyi)콩고민주공화국(DRC)의 고마(Goma)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작은 도시다. 딱히 볼만한 게 많은 곳은 아니지만 고마의 화산을 오르거나, 키부 호수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관광객이 찾는다.가는 방법우간다 국경에서 넘어온 나는 일단 르완다 수도인 키갈리 버스터미널에 가야 했다. 이곳에서 어렵지 않게 기세니 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비는 3,000프랑이었고, 약 5시간 정도 걸렸다. 숙소기세니에도 배낭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여럿 있지만 내가 찾아간 곳은 특이하게도 교회였다. 프레스바이터리안 교회(Presbyterian Church)는 일반적인 교회라고 하기엔 여행자를 위한 침대가 마련되어 있고, 작은 컨퍼런스룸도 있었다. 기록이 사라져 얼마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5달러 미만으로 무척 저렴했다.볼거리콩고민주공화국 국경을 넘지 않아서 고마쪽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세니에는 특별한 게 없다. 내가 도착한 이후 오로지 키부 호수 주변을 거닐었던 게 전부였다.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은 키부 호수 주변은 아프리카에서는 흔한 쓰레기가 거의 없었고, 주변이 부촌인지 근사한 집이 많이 보였다. 조금 걷다 보면 콩고민주공화국 국경이 나온다.▲ 키부 호수▲ 호수 근처 골목은 깔끔했다키부예(Kibuye)키부 호수를 끼고 있는 작은 도시다. 도시 중심부라고 해봐야 주유소를 중심으로 작은 식당 몇 개가 전부다.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 뭘 하겠냐 생각하겠지만 나는 4일이나 늘어져 있었다. 가는 방법기세니에서 키부예까지 직선으로는 100km정도지만 버스를 타고 무려 7시간이나 걸렸다. 버스는 비포장된 산길을 계속 달려야 하기 때문에 죽을 맛이다. 토하는 사람도 여럿 봤다. 그리고 이 버스는 키부예까지 가는 것이 아닌 근처에 있는 루벤게라(Rubengera)까지만 간다. 루벤게라까지 6시간,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키부예까지 들어가는데 1시간이 걸렸다. 숙소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홈 세인트 진(Home Saint Jean)에서 묵었다. 언덕 위에 있는 교회를 지나 보이는 곳으로 외국인 여행자도 꽤 있고, 시설도 깨끗한 편이었다. 심지어 가격도 무척 저렴했다. 식당도 있어 끼니를 해결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현지 물가에 비하면 비싼 편이라 점심은 마을에서 먹곤 했다. 자주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그리 멀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다른 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배낭여행자를 위한 도미토리는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찬물로 씻어야 한다.볼거리키부예 역시 볼거리가 딱히 없는 곳이다. 저녁에는 마을로 내려가 꼬치에 맥주를 마시며 르완다 사람처럼 유럽 축구를 멍하니 보거나 호수를 따라서 산책하듯 걸었던 게 전부다. 돌이켜보면 한 게 정말 아무 것도 없었지만 그 당시에는 호수만 바라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그림 같은 키부 호수▲ 새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호수 근처로 내려오면 보투투어도 가능하다키갈리(Kigali)르완다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다. 아직 한참 미흡한 편이지만 나름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서는 중이고, 확실히 다른 지역보다 도시의 이미지가 강하다. 키갈리에서는 의외로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과 질서를 느낄 수 있다. 우리에게는 아주 당연하게 여기지만 줄을 서거나,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는 것, 가로등이 켜지는 거리는 아프리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었다. 여러 나라에서 파견된 NGO가 많다고 들었다.▲ 언덕이 많은 키갈리▲ 가로등이 켜져 있는 밝은 밤거리가 어색할 정도로 지나온 다른 나라는 너무 어두웠다가는 방법키부예를 기준으로 두 개의 버스 회사가 있고, 거의 매 시간 키갈리로 가는 버스가 있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버스비는 2510프랑이었고, 3시간 걸렸다. 우간다에서 국경을 넘었을 때는 카벨레(Kabele)에서 버스를 타거나 쉐어택시를 이용하면 키갈리까지 쉽게 갈 수 있다. 대중교통언덕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걷는데 힘이 들 수 있다. 보다보다(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놀라운 점이라면 르완다에서는 보다보다를 탈 때는 꼭 헬멧을 착용해야 했다.  ▲ 무거운 배낭을 메고 탈 때면 뒤로 넘어질까 무서웠다숙소지도를 보고 도시 중심부에 있는 걸어갔지만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해 결국 보다보다를 타고 디스커버 유스호스텔로 갔다. 시설은 깨끗하고 좋았으나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쌌다. 르완다에서 보통 4~5달러를 숙박비로 썼다면 이곳에서는 무려 하루에 16달러였다. 아무래도 외국인 배낭여행자를 위한 곳이라 그런 듯 하다. 볼거리르완다 역시 고릴라 투어가 있지만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신 키갈리 시내를 걷고, 숙소에서 만났던 핀란드 아저씨가 아카게라 국립공원(Akagera National Park)을 같이 가자고 꼬셔 하루 다녀왔다.① 르완다 학살 추모 박물관(Kigali Genocide Memorial)아이러니 하게도 르완다가 유명한 원인 중 하나가 '르완다 집단 학살'이다.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했던 이 학살은 3달 동안 무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죽임을 당했다. 세계사에서 찾을 수 있는 다른 학살과 마찬가지로 정말 어이없는 이유로 시작됐다. 서구의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후투족과 투치족의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르완다 학살 추모 박물관에는 학살 당시 끔찍했던 사진과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하고 있고, 다른 나라의 학살도 함께 알리고 있다. 2층 한쪽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데 평소 좋아했던 것과 어떻게 죽임을 당했는지 기록하고 있어 가슴이 아팠다. 학살 추모 박물관은 무료다.▲ 르완다 학살 추모 박물관② 밀 콜린스(Hotel Des Mille Colines)영화 의 실제 장소다. 당연히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 호텔이고, 이 호텔에 머물지 않더라도 잠시 둘러볼 수 있다. 르완다 학살 당시 1,200명에 달하는 사람을 숨겨 구해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사실은 입구 주변에 있는 Never Again이라고 쓰인 동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광지라고 하기엔 미흡하지만 영화로 인해 많이 알려진 곳이다.▲ 영화 의 실제 장소▲ 호텔 내부를 잠깐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③ 아카게라 국립공원(Akagera National Park)생각보다 물가가 너무 비싸 키갈리를 빨리 떠나려고 했는데 숙소에서 만난 핀란드인 티모 아저씨가 사파리에 같이 가자고 꼬셔서 가게 되었다. 당일치기라 새벽 6시에 차를 타고 출발했다. 사실 아프리카에는 여기보다 더 유명하고 여러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사파리가 많아 이곳만의 매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 아카게라 국립공원▲ 바분▲ 영양으로 추측되는 동물▲ 코끼리도 볼 수 있다▲ 하마는 물 속에 있어 보기 어렵다▲ 비포장도로이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로 달리기는 무척 어렵다여행기여행 491일차, '네버 어게인' 르완다

[우간다] 캄팔라, 포트포털, 카발레 배낭여행 정보

하쿠나마타타|2018년 6월 11일

우간다는 동아프리카를 구성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빅토리아 호수의 풍부한 수자원과 개발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때문에 ‘아프리카의 진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고릴라도 많은 여행자들이 우간다를 찾는 이유다. 기본정보국명 : 우간다 공화국수도 : 캄팔라(Kampala)인구 : 4,400만 명언어 : 스와힐리어, 영어정부 : 이원집정부제통화 : 우간다 실링(UGX)종교 : 기독교, 이슬람교시차 : –6시간 주관적 정보물가시장에서 주로 먹고 큰 비용이 드는 투어를 하지 않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케냐와 비교할 때 더 저렴했다. 배낭여행자는 하루 30달러 이내로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다. 환율1달러에 3700실링 정도였다.  치안과거 내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딱히 치안이 안 좋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우간다를 여행하는 내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다만 가장 복잡할 것으로 여겨지는 캄팔라의 밤거리를 돌아다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도심지의 치안이 좋은지, 안 좋은지 잘 모르겠다. 아프리카에서 굳이 밤에 혼자 돌아다닐 필요는 없기도 하고, 권하지 않는다. 딱 한 번, 포트포털에서는 늦은 새벽까지 미국인, 스위스인 친구들과 클럽에서 술을 마시긴 했다. 여행시기케냐와 마찬가지로 적도 부근이라 1월에도 더웠다. 다만 산과 호수가 있는 지역은 쌀쌀한 날씨였다. 가벼운 외투를 항상 챙기는 게 좋다. 언어우간다에서도 영어 사용이 아주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다만 케냐보다는 조금 답답했고, 탄자니아보다는 편했다.음식시장이나 싸구려 식당에서 아무 거나 먹었는데도 주변 국가에 비해 음식 종류가 다양했고, 맛있었다. 르완다(수도 키갈리 기준)로 넘어가면 맛은 형편 없는데 비해 가격은 더 비싸지기 때문에 르완다에서 많이 먹자. 특이하게도 우간다에서는 '호텔'이라고 이름이 붙은 곳이 동네 저렴한 식당이었다.▲ 우간다에서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짜파티와 계란을 추가해서 만든 '롤렉스'▲ 시장에서 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버스에서 잠시 내렸던 곳은 꼬치 굽는 연기로 가득했다▲ 호수가 많아 생선 요리도 흔하다▲ 이름은 호텔이지만 실제로는 저렴한 음식점기타케냐와 마찬가지로 오토바이 택시를 '보다보다', 미니밴을 '마타투'라고 부른다.여행매력도볼거리 ★★☆☆☆친절도 ★★★☆☆편의성 ★★☆☆☆ 비자에티오피아와 케냐 국경 도시인 모얄레(Moyale)에서 도착비자로 받았다. 케냐를 비롯해 우간다, 르완다 3국은 동아프리카 비자로 여행이 가능하다. 만약 우간다 비자만 받겠다면 100달러가 필요하다. [케냐] 모얄레에서 동아프리카 3국 비자(케냐, 우간다, 르완다) 받기 여행루트케냐 나이로비에서 버스를 타고 우간다로 갔다. 진자(Jinja)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기 때문에 바로 수도인 캄팔라(Kampala)로 향했는데 만약 나일강의 발원지인 진자를 여행하고 싶다면 캄팔라보다 먼저 여행하는 편이 좋다. 캄팔라에서 일주일간 지낸 후 포트포털로 이동했고, 그 후 르완다 국경 부근인 카발레(Kabale)로 가서 호수를 여행했다. 우간다 남부 지역에는 호수가 많아 트레킹이나 캠핑을 즐기는 여행자가 있다.[여행루트] 모얄레 → 나이로비 → 나이바샤 → 캄팔라[여행루트] 캄팔라 → 포트포털 → 카벨리 → 기세니 → 키부예진자(Jinja)나일강의 원류 지역이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데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쳐버렸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캄팔라(Kampala)우간다의 수도다. 케냐 나이로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캄팔라 역시 도시 중심부나 버스터미널 부근은 혼잡하다. 버스에서 처음 내리자마자 본 좁은 도로는 거의 중심지 한 가운데였고, 차와 사람으로 빼곡했다. 캄팔라에 머무는 동안 시내는 두세 번 돌아다녔을 뿐이라 딱히 아는 건 많지 않다. 볼거리특별히 볼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니다.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크다고 하는 캄팔라센트럴모스크(Gaddafi National Mosque)를 가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 못 갔다. 숙소숙소는 시내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었던 에와카 호스텔에서 지냈다. 은틴다 시장(Ntinda Market)이 근처에 있어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익숙해지면 어디든 쉽게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시내에도 배낭여행자를 위한 저렴한 숙소가 있다.포트포털(Fort Portal)큰 도시일 거라 예상했지만 아담하고 조용했다. 대신 포트포털 주변에는 호수가 많아 트레킹을 하거나 캠핑을 즐기기 적당하다. 개인적으로 캄팔라와 달리 여유롭고, 공기도 맑아 여행하는데 편안했다. 가는 방법캄팔라 시내에 있는 칼리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비는 25,000실링이었으며 5시간 걸렸다.▲ 아프리카에서 버스를 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볼거리호수를 보러 가는 게 주요 볼거리다. 다만 작은 호수가 워낙 많아 전부 갈 수는 없었다. 나는 호수를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 몰랐으나 숙소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무작정 찾아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한 뒤 처음 찾아간 곳은 은쿠루바 호수(Lake Nkuruba)였는데 근처에 캠핑장이 있어 몇몇 여행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호수 주변으로 원숭이가 많이 뛰어다녔다. 그 후 근처에서 가장 크다고 들었던 니나불리트와 호수(Lake Nyinabulitwa)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안 깊숙한 시골 마을도 지나고, 시장도 보게 되었다. 호수의 경치가 제법 근사했다. 호수의 끝에는 서양인들이 많은 고급스러운 리조트가 있다.▲ 사나웠던 야생 원숭이▲ 니나불리트와 호수 방향으로 걸었다▲ 이름 모를 작은 마을과 시장▲ 포트포털에서 조금 떨어져 있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니나불리트와 호수숙소론리플래닛에 나와있는 예스 호스텔로 갔다. 처음이라면 중심부에서 걸어가기는 좀 멀게 느껴지므로 보다보다를 타고 가기를 추천한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걸어다닐 수도 있다. 시내에서 보다보다를 타면 2,000실링 정도다. 포트포털 주변, 호수 주변에는 여행자를 위한 롯지라든가 게스트하우스가 꽤 많다.카발레(Kabale)카발레는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지나칠 수 있지만 아름답기로 유명한 부뇨니 호수가 있어 여행자를 잠시 머물게 만든다. 도시 자체는 특별하지 않고, 도로 포장이 덜 돼 있어 먼지로 가득하다. 저녁이 되면 너무 어둡다. 확실히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은 아니다.가는 방법칼리타 버스(Kalita Bus)와 링크 버스(Link Bus)가 있었는데 전부 오후 6시에 출발했다. 가격도 똑같은 35,000실링이었다. 난 칼리타 버스를 택했는데 버스는 예상대로 지연됐고, 오후 8시가 넘어서 출발했다. 그리고 카벨레에는 새벽 3시 반에 도착했다. 당연히 정신 없는 상황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리는 보다보다를 잡아 타고 숙소로 향했다.볼거리고릴라 투어를 여기서 갈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나게 비싼 가격(보통 600달러 정도)은 투어를 포기하게 만든다. 고릴라를 못 본다고 해서 실망할 것 없다. 우간다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호수 부뇨니(Lake Bunyonyi)가 바로 이 근처에 있다. 호수에는 여러 섬이 있고, 숙소가 있어 며칠 간 머무를 수 있다.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건 좋지만 전기나 인터넷 사용에는 제약이 따른다. 밤에는 날씨가 쌀쌀하니 외투를 챙기는 게 좋다.▲ 부뇨니 호수▲ 부뇨니 호수 숙소배낭여행자들이 추천하는 이탐비라 섬(Itambira Island)의 부유나 아마가라 롯지(Byoona Amagara Lodge)로 갔다. 가격은 적당한 편이었고, 아무 생각 없이 호수를 보기에도 적당했다. 텐트가 있다면 캠핑도 가능하다.▲ 부유나 아마가라 롯지▲ 식당은 당연히 육지보다 비싸긴 했지만 배낭여행자 입장에서도 아주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르완다로 가는 방법버스터미널에서 삐끼가 꽤 있고, 정식 버스가 아닌 쉐어택시를 잡아 타기가 쉽다. 쉐어택시를 타면 국경을 통과해 키갈리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난 15,000실링을 냈다.▲ 쉐어택시를 타고 르완다로 갔다여행기여행 481일차, 호수의 나라 우간다

여행 815일차, 가난한 자들의 갈라파고스

하쿠나마타타|2018년 5월 23일

이카에서 바로 수도 리마로 올라가려 했지만 잠깐 바다를 보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그래서 무작정 서쪽으로 향했다. 이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파라카스(Paracas)라는 나름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가난한 여행자들의 갈라파고스'라고 한다. 갈라파고스 섬은 에콰도르에 있는 섬으로 수많은 동물과 아름다운 해양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진화론으로 잘 알려진 다윈이 기초 조사를 했던 곳이 바로 갈라파고스다. 파라카스가 얼마나 대단한 곳이면 그 갈라파고스가 별명으로 붙었을까?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다. 이카에서는 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 정도만 가면 파라카스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멀지 않았다. 배낭을 챙겨 들고 시내 방향으로 걷다가 싸구려 호스텔에 체크인을 했다. 이카부터 더워진 날씨에 밖으로 나가기 꺼려졌지만 잠깐 동네를 살펴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기념품 가게가 꽤 많았다. 해변에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이 꽤 많았으나 기대했던 것에 비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아무래도 작은 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이다 보니 물가가 꽤 비쌌다. 여기저기서 부르는 호객꾼을 물리치고 길가에 있는 노점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쳐 어설픈 스페인어로 대화를 시도하니 웃음을 지으며 몇 마디 한다. 자욱한 연기에 구워지고 있는 것은 치킨, 8솔이었다. 냄새를 맡고 강아지들이 몰려왔지만 혼자 먹기에도 양이 부족해 나눠줄 수는 없었다.여기까지 보면 대체 왜 이곳이 '가난한 여행자들의 갈라파고스'인지 실감나지 않는다. 여느 해변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다. 조금 더 알아보니 파라카스에서 야생 동물을 보고 싶다면 국립공원을 찾아가야 했다. 크게 두 군데가 있었는데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예스타 섬(Isla Ballestas)이었다. 어렵지 않게 숙소에서 투어를 예약했다. 보통 투어비는 30솔이었지만 입장료가 별도였다. 다음날 아침 선착장으로 나가보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사람을 가득 태운 배는 시끄러운 모터 소리와 함께 바다로 나갔다. 짠 내음이 가득 담긴 바다 바람을 맞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지만 투어를 하기 적합하지 않은 흐린 날씨가 불만이었다.한참 달리다 보니 좌측 언덕 위에 독특한 그림이 보였다. 누구는 선인장이라고 하고, 누구는 촛대라고 하는데 이 그림은 지금도 누가 그렸는지 모른다고 한다. 더 신기한 점은 모래 언덕에 그린 이 그림이 굉장히 오래되었을 것이라 추측되는데 염분이 섞인 바람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지금까지도 그림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고 한다.잠시 후 우리는 엄청난 수의 새를 보게 되었다. 바위 섬에 가득 새가 앉아 있어, 새가 바위를 뒤덮고 있는 모양새다.한가로이 수영을 즐기는 물개와 바다사자도 볼 수 있었다.바예스타 섬 투어 관련 사진을 보면 꼭 나오는 바위 다리에 도착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다리 주변으로는 여러 동물이 가득했다. 너무 멀리 있어 카메라로 담기 어려웠지만 한 줄로 걸어가고 있는 펭귄도 볼 수 있었다.투어를 즐기는 다른 배도 다리 주변에 모여 한동안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었다.바예스타 섬 투어는 오로지 보트 위에서만 보고 즐길 수 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동물을 보거나 섬에 내리지 못한다. 물론 굳이 가까이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바위 섬마다 커다란 바다사자가 자리를 잡고 있다.사람들이 쳐다보건 말건 한가로이 늘어져 있다.여러 동물을 보는 것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문제는 지독한 냄새로 잠시도 숨을 쉴 수 없었다. 너무 지독했다. 나미비아 케이프크로스에서 엄청난 무리의 물개를 봤을 때 못지 않다.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새가 까맣게 뒤덮고 있다. 무서울 정도로 새가 많다 보니 세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보트는 계속 주변을 맴 돌았지만 특별히 관심이 가는 곳은 없었다.이미 여러 차례 보긴 했어도 새보다는 얘네들이 더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꺽꺽거리는 소리와 냄새로 친해지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동물이었다.이렇게 여러 바위 섬 주변을 돌아본 후 파라카스로 돌아갔다. 생각보다 더 일정이 짧다.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니 하늘이 맑아졌다. 여행자의 운이란, 항상 이런 식이다.기대했던 바예스타 섬 투어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해 다른 투어는 하고 싶지 않았다. 기대를 접게 만들었다. 그냥 혼자서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가난한 여행자들의 갈라파고스는 무슨, 거창한 별명에 비해 볼거리는 별로 없었다. 애초에 '가난한 자'를 위한 곳이니 실망할 필요는 없었던 것일까? 가난한 여행자인 나는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만 했다. 아레키파를 여행할 때 숙소에서 만났던 독일인 아저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고 있어 페루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많이 가봤다고 했다. 페루 북부의 마추픽추라 불리는 쿠엘랍(Kuelap)이 있다는 것도 이 아저씨 덕분에 알게 됐다. 그리고 파라카스 부근 피스코(Pisco)에는 또 다른 알려지지 않은 유적지, 탐보콜로라도(Tambo Colorado)가 있다고 들어 찾아 가보게 되었다. 어떤 유적지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운 도시를 간다는 의미도 있었다. 피스코는 파라카스에서 그리 멀지 않아 콜렉티보를 타고 20분이면 갈 수 있었다.파라카스는 그래도 관광객이 많아 꽤 밝은 느낌이었다면 피스코는 낡은 건물과 칙칙함이 가득한 작은 도시였다. 거리에서 관광객도 거의 볼 수 없었다. 오로지 벽돌만 쌓아 올리고 철근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집만 보였다.유적지를 바로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시간이 애매하다는 핑계를 대며 그냥 동네를 돌아다니며 하루를 보냈다. 이런 곳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건 어쩌면 이상한 여행자만 가능할지 모른다.다음날 탐보콜로라도를 가기 위해 거리로 나섰는데 광장에서 어떤 행사인지는 모르겠지만 퍼레이드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귀여운 꼬마 아이들이 걷는가 하면, 반짝이는 복장을 입고 안무를 하는 학생들도 보였다.이런 퍼레이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피카츄가 보였다.탐보콜로라도로 가는 길은 꽤 험난했다.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 시장 근처에서 미크로(미니밴)를 탈 수 있다고는 알아 냈지만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심지어 사람마다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복잡하고 지저분한 시장 근처에서 혼자 걷기를 수십 분, 탐보콜로라도로 가는 미크로를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출발까지는 30분이나 남았다고 했다. 간단히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게 없을까 미크로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철판에 돼지고기를 구워 파는 음식이 있었다. 딱 봐도 맛있어 보여 주저하지 않고 하나 달라고 했다. 먹기 좋게 돼지고기를 자른 뒤 감자와 옥수수를 넣고 그 위에 상추를 올려줬다. 껍질 부위가 살짝 딱딱하지만 고기는 부드러워 보쌈을 먹는 것 같았다. 매운 소스를 뿌려 먹으니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이렇게 맛있게 먹었는데 3솔밖에 하지 않았다.하나 더 달라고 해서 또 먹었다. 아주머니와 어설픈 스페인어로 몇 마디 주고 받았는데 무척 즐거워하셨다. 그러다 이 동네에서 사진 하나 남기지 않는 것 같아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으로 남겼다. 아주머니는 혼자 여행하고 있다는 내가 걱정이 되는지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아무래도 시장은 사람이 많아 복잡한 데다가 이곳에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눈에 띄기 때문이다. 고맙다는 말을 하며 미크로에 탔는데 창문 너머로 아주머니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탐보콜로라도까지 가는 동안 후덥지근하고, 지루했다. 피스코에서 45km 떨어져 있지만 작은 마을을 거치며 1시간이나 걸렸다. 여기서 내린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다.과연 이런 곳에 관광객이 찾아오는지 의심부터 들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다행히 사람은 있다. 이렇게 인적이 드문 곳에 관광객이 찾아왔으면 반가워 할 법도 한데 입장료로 5솔만 받아갔다. 사무실 옆에는 작은 박물관이 있다. 메마른 땅으로 나가면 거대한 흙벽돌 유적지가 눈에 들어온다.워낙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다 보니 눈으로 구경하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려웠다. 이곳 역시 잉카의 유적이라는 것, 이 지역의 이카(Ica)와 친차(Chincha)를 정복해 몇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게 되었다.15~16세기에 만들어진 곳으로 잉카제국의 행정구역, 제단의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측한다.흙벽돌로 쌓아 올렸지만 잦은 지진에도 피해가 없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라고 한다. 문을 통해 들어가보면 여러 개의 방이 연결되어 있다. 사람이 살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처에 가이드나 안내판이 전혀 없어 아무 생각 없이 돌아봤다.탐보콜로라도의 또 다른 이름은 푸카와시(Pukawasi)로 '빨간집'이라는 뜻이다. 벽면에 남아있는 빨간색 도료 때문이다. 어느 방에 들어갔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기도 하고, 혼자 외로이 돌아봤다. 멀리서 현지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이 잠깐 보이긴 했지만 이내 사라졌다.용도를 알 수 없는 사다리꼴, 삼각형 무늬가 있다.좁은 길을 따라 가면 막혀 있는 벽을 만나게 된다. 단순한 구조인데 벽면이 비슷해 미로처럼 헤매기도 한다.위로 올라가 탐보콜로라도를 내려봤다. 여러 개의 방이 복잡하게 있고, 바로 앞에는 넓은 광장이 있는 구조였다. 뒤에 있는 언덕에 뭔가 있는 것 같아 올라가봤다. 그런데 관광객이 오르는 곳이 아닌 듯 길이 아예 없었다. 일단 오르기 시작했으니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힘들게 올라갔는데 아무 것도 없다. 언덕 위에 세워 놓은 십자가는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언덕 위에서 탐보콜로라도, 그 앞을 지나는 도로, 그리고 멀리 검은산을 바라보며 잠시 바람을 쐬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봤다 생각해 내려가는데 가는 길이 너무 미끄러워 식은땀이 흘렀다. 손을 짚고 겨우 내려갔다.애초에 탐보콜로라도가 어떤 유적지인지도 모른 채 왔으니 어떤 의미를 찾겠다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돌아서서 탐보콜로라도를 카메라에 담았다.여기까지 찾아오는 것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돌아가는 것도 문제였다. 도로에는 지나가는 차가 거의 없었는데 조금 있으면 해가 질 시간이었다. 미크로가 언제 올지도 알 수 없으니 마냥 기다려야 했다. 만약 미크로가 오지 않으면 히치하이킹이라도 해야 피스코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20분 정도 기다리니 미크로가 보여 손을 흔들어 세웠다. "피스코?"라는 말에 아저씨는 손짓을 보였다.먼 거리를 왔다갔다 했으니 눈꺼풀이 절로 감겼다. 여전히 어색했던 피스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워진 상태였다. 적당한 곳에서 치킨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동네를 잠깐 걸었다. 밤에는 날씨가 선선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페루 여행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외국인이 나 혼자였던 곳은 여기뿐이었다.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더 한적하고 어두웠다.

[케냐] 나이로비, 나이바샤 배낭여행 정보

하쿠나마타타|2018년 2월 26일

동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나라이자, 아프리카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나라가 케냐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왔던 나는 케냐부터 진짜 아프리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에티오피아보다 피부색도 까맣고, 문화 자체가 훨씬 더 아프리카스러웠기 때문이다. 케냐는 언어를 제외하면 여러 여건 상 여행하기 아주 편한 지역은 아니다. 여행할 곳은 많은데 가봤던 곳은 몇 군데 없어 아쉽기만 하다.기본정보국명 : 케냐 공화국수도 : 나이로비(Nairobi)인구 : 4,600만 명언어 : 스와힐리어, 영어정부 : 대통령제 공화국통화 : 실링(KES)종교 : 개신교, 로마 가톨릭, 이슬람교시차 : –6시간주관적 정보물가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가 비쌀 것으로 예상했는데 배낭여행자 입장에서도 그리 비싸진 않았다. 그러나 나이로비에는 아주 고급스러운 카페나 호텔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따른 차이가 있으며, 사파리와 같은 관광을 하고자 한다면 마냥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다. 맥주도 조금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환율내가 여행할 당시 케냐 실링은 1달러에 102실링이었다. 대충 100실링에 1,000~1,100원 정도로 계산하면 됐다. 500ml 콜라 하나에 60실링이라 그냥 600원으로 계산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치안아쉽게도 좋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소말리아와 접하는 국경 부근이나 동쪽 일부 지역은 항상 테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심지어 수도 나이로비에서도 테러가 몇 번 일어났던 적이 있었던 만큼 여행자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한 케냐 정부를 적극적으로 공격하려는 알샤바브 때문이다. 물론 테러가 아니더라도 소매치기나 강도는 여행자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위험 중 하나다. 버스를 탈 때는 창가쪽에서 휴대폰 날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나 역시 밤에 마타투를 타고 가다가 휴대폰을 뺏으려다 실패한 놈 때문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나이로비에서만큼은 조심하는 편이 좋으며, 밤에는 가급적 돌아다니지 말자.여행시기12월이었지만 적도 부근에 위치한 케냐이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언어스와힐리어를 사용하지만 영어도 TV나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공용어라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동아프리카에서 언어 문제가 가장 적었던 곳이다. 기타당연히 에티오피아보다 깨끗하고 여행하기 좋을 줄 알았는데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인터넷이 너무 느렸다. 여행매력도볼거리 ★★★☆☆ 친절도 ★★☆☆☆ 편의성 ★★☆☆☆비자에티오피아와 케냐 국경 도시인 모얄레(Moyale)에서 도착비자로 받았다. 케냐를 비롯해 우간다, 르완다 3국은 동아프리카 비자로 여행이 가능하다.[케냐] 모얄레에서 동아프리카 3국 비자(케냐, 우간다, 르완다) 받기음식그럭저럭 먹을 만하지만 기름진 음식이 많았다. 우갈리아마 아프리카를 여행하게 되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음식일 것이다. 케냐에서는 우갈리라고 부르지만 우간다에서는 포쇼, 르완다에서는 우부갈리라고 부른다. 말라위에서도 포쇼라고 불렀다. 정확히 말하면 음식이라고 할 수는 없고, 우리나라의 쌀밥처럼 주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옥수수가루로 만든다. 보통 고기 반찬이나 진득한 국물이 있는 요리와 섞어서 손으로 집어 먹는다. 처음에는 아무 맛도 안 나서 왜 먹나 싶었는데 먹다 보니까 괜찮았다. 서아프리카쪽은 여행해보지 않았지만 서아프리카에도 똑같은 게 있다.  마토케식당에 가면 보통 우갈리나 마토케를 선택하게 된다. 눈치챘겠지만 마토케 역시 주식으로 먹는 음식이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다 보면 가끔 초록색이고 커다란 바나나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게 마토케다. 정확한 이름은 바나나는 아니라고 한다. 어쨌든 바나나를 익혀 감자처럼 먹는 게 마토케라고 생각하면 된다.치킨나이로비 시내에서 놀랐던 건 엄청나게 많은 치킨집이었다. 대부분 불에 익혀 먹는 구이였다. 워낙 쉽게 볼 수 있고, 길을 걷다 보면 냄새가 풀풀 풍겨 먹어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먹어보면 예상했던 딱 그 맛이다. 닭 한 마리. 반 마리, 1/4마리 등으로 팔고 있으며 감자튀김도 같이 준다. 여러 번 먹기는 조금 그렇고 가끔 먹으면 괜찮다. 다만 위생이 안 좋은 곳이 있는지 이 치킨을 먹고 탈이 났다는 사람이 가끔 있었다.커피커피로 유명한 케냐지만, 에티오피아만큼 특별한 커피를 마셔본 적은 없다. 작은 카페에서는 어이 없게도 그냥 믹스커피를 준다.여행루트에티오피아와의 국경 모얄레에서 나이로비로 바로 이동한 후 나이바샤를 거쳐 우간다로 향했다. 당시 난 카메라 렌즈 수리와 한국에서 올 택배 문제 때문에 나이로비에서 발목이 잡혀 있었다. 케냐에서 거의 한 달이나 있었음에도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이나 다른 도시 여행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은 무척 아쉽다. 보통은 케냐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탄자니아로 가는데 나는 우간다로 향했다.[여행루트] 모얄레 → 나이로비 → 나이바샤 → 캄팔라모얄레(Moyale)특이하게도 에티오피아의 국경도 모얄레로 불리고, 국경을 넘어 케냐에 왔는데도 모얄레로 불렸다. 그러니까 국경으로 나뉘어 있지만 사람들이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같은 동네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최악의 국경 도시로 기억한다. 워낙 음침한 데다가 최소한의 기반 시설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었다.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곳도 찾지 못했다. 거기에 이상한 놈들이 너무 많았다. 차라리 덜 이상한 놈이 많았던 에티오피아쪽 모얄레에서 하루 묵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어느 나라 국경지대는 다 마찬가지지만 여기는 더 무법천지 느낌이 많이 난다. 무슬림이 90% 이상이고, 소말리아인이 꽤 많다.숙소가급적이면 에티오피아 모얄레에서 지내라고 권하고 싶다. 에티오피아쪽이 깔끔하고 인터넷도 되고 근방에 식당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케냐 모얄레는 상태가 너무 안 좋다. 난 국경을 넘은 상태에서 다른 여행자에게 들었던 비스미라히 호텔(Bismillahi hotel)로 찾아갔는데 방이 없어 동네를 계속 돌아다녔다. 1시간 정도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적당한 곳을 찾지 못했다. 결국 매디나 롯지(Madina Lodge)에서 하루 지내게 됐다. 가격은 300실링으로 엄청 싸긴 한데 그만큼 아무 것도 없다. 샤워도 바가지를 이용해서 해야 한다. 밤에는 어둡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 좋다.▲ 모얄레나이로비로 이동마을 중심부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여러 버스 회사가 있어 현지인은 각각 다르다고 하나 내가 보기엔 다 똑같은 수준이다. 기대할만한 버스는 아니다. 가격은 2,200실링으로 동일하나 버스마다 출발 시간이 조금씩 달랐다. 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스타버스를 탔다. 오후 2시에 타야 나이로비에는 아침에 도착할 거라고 예상했으니까. 실제로 나이로비에는 다음날 오전 6시에 도착했다. 모얄레에서 나이로비 구간은 비포장도로가 굉장히 많았고, 거의 1시간마다 체크포인트를 지나는데 총을 든 군인이 올라와 여권을 검사했다. 이런 체크포인트는 10군데 정도 있었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 나이로비로 가는 버스나이로비(Nairobi)나름 동아프리카의 중심 도시로 유명하다. 조목조목 따져봐도 나이로비가 인구나 경제 규모에 있어서 동아프리카에서 압도적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중심부에는 현대적인 빌딩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나이로비의 지옥 같은 교통체증과 소음은 여행자를 엄청나게 피곤하게 만든다. 거기에 위험하다고 알려진 도시 이미지도 문제다. 실제로 내가 만났던 많은 여행자들은 나이로비가 무섭다며 2~3일 만에 빨리 떠났다. 이런 도시에서 난 무려 3주나 있었다.▲ 처음에는 좀처럼 적응할 수 없지만 나중에는 신호등을 무시하고 버스 사이를 지나다닐 수 있게 된다숙소당연히 중심부는 비싸고 위험하다. 그런데 한국인이나 일본인 여행자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 있었으니 바로 뉴케냐롯지다. 다만 여러 가지 면에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비슷한 가격에 시설이 더 괜찮았던 숙소가 근처에 몇 군데 있었다. 뉴케냐롯지에서 5분 거리 내에 있는 케어 게스트하우스는 1000실링(싱글룸), 아프리카나 호텔은 1050실링(싱글룸)이었다.볼거리도시 중심부에서는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지만 마타투를 타고 조금만 가면 관광지가 몇 군데 있다. ①도토, 잠보 보러 가기무한도전에 나왔던 도토, 잠보가 나이로비에 있다. TV로 봤을 때는 아주 외딴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나이로비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고, 관광지로 꽤 유명한 곳이다. 직접 찾아갔다. 기차역 맞은편에서 키세리안(Kiserian)으로 가는 마타투를 타고 데이빗쉘드릭와일드라이프트러스트(The 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에서 내리면 된다. 마타투 요금은 50실링이었고, 입장료는 500실링이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관광객에게 개방된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로 딱 1시간뿐이다.▲ 도토와 잠보를 만날 수 있다▲ 나이로비 시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외국인 관광객을 여기서는 많이 볼 수 있다▲ 비록 1시간이지만 자유롭게 코끼리를 만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②지라프 센터코끼리를 볼 수 있는 데이빗쉘드릭와일드라이프트러스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기린을 볼 수 있는 지라프 센터(Giraffe Center)가 있다. 당시 난 가지 않았지만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코끼리와 기린을 같이 보는 일정을 짜는 것도 좋을 것 같다.③나이로비 국립공원나이로비에 있는 국립공원이지만 규모가 꽤 크다. 케냐를 대표하는 사진 중 기린 뒤에 빌딩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바로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찍은 것이다.④마사이마라 케냐에서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사이마라 국립공원(Maasai Mara)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는 기억할지 몰라도 마사이마라는 생소할 수 있는데 사실 국경선으로 나뉘어 있지 같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지역이다. 그러니까 세렝게티와 더불어 다양한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 와서는 조금 후회가 되지만 당시에는 가난한 배낭여행자가 300~400달러나 내면서 사파리를 가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줌 렌즈 고장으로 사파리를 갔더라도 동물을 찍을 수 없었다는 점도 주저했던 이유다.⑤키베라아프리카 내 최대 규모의 슬럼가다. 쓰레기 더미로 가득하고, 썩은 물이 개울처럼 흘러 악취가 난다. 공용 화장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구역이 많은 아주 열악한 곳이다. 슬럼가를 돌아보는 게 무슨 여행이냐고 물을 수 있지만 가이드와 함께 걷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내가 만났던 가이드는 거리에서 노숙하며 방황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재울 곳을 마련하고, 가르치는 교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교육을 통해 희망을 심겠다는 말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가난한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고 싶지도 않다. 그저 환한 미소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왔다는 기억만 남아있다.▲ 쓰레기로 가득한 골목을 걷다▲ 아이들의 표정은 정말 밝다▲ 거리에서 생활하다 키베라로 들어와 공부를 하는 아이들▲ 키베라쇼핑몰나이로비 외곽에는 커다란 쇼핑몰이 여럿 있다. 나이로비에서 지내는 동안 3군데 정도 가봤는데 전부 세련되고 깨끗해 가끔 놀러 가기 좋다. 이런 쇼핑몰을 찾아갔던 이유는 굉장히 좋은 카페가 있어서다. 나이로비에 있는 동안 인터넷이 너무 느려 미칠 것 같았는데 빠른 인터넷을 즐기고 싶다면 쇼핑몰 내에 있는 카페로 가면 된다. 그리고 쇼핑핑몰 마트에서는 한국 라면을 판다. ▲ 2013년 끔찍한 테러가 있었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①웨스트게이트 쇼핑몰 가는 방법크고 현대화 된 쇼핑몰이라 자주 갔고, 무엇보다 인터넷도 빠르고 전기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던 아트 카페(Artcaffe Westgate)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마트에 가면 한국 라면도 구할 수 있다. 그래서 자주 갔던 쇼핑몰이다. 어느 날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가는 도중 몇 년 전에 있었던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가 어딘지 궁금해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그곳이 바로 앞에 있던 웨스트게이트라 엄청 놀랐다. 이렇게 도심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테러가 일어났을 줄 몰랐다. 지금은 테러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웨스트게이트로 가는 방법은 톰모야 스트리트 끝에 있는 코자(Koja) 터미널에서 마타투를 타고 웨스트랜드(Westlands) 방향으로 가면 된다. 근처에 사리트센터(The Sarit Centre)라는 또 다른 큰 쇼핑몰도 있다.▲ 웨스트게이트 내에 있는 아트카페, 인터넷 하기 좋다②더융티온몰(정션몰) 가는 방법힐튼 호텔 앞에 있는 켄컴 버스 스테이지(Kencom Bus Stage)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은공 로드(Ngong Rd)를 따라 한참 가야 더융티온몰(The Junction Mall)이 나온다. 쇼핑몰 규모는 큰데 나이로비 시내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 나도 한 번 밖에 가지 않았다. 여기서도 한국 라면을 구할 수 있었다. 나는 가보지 않았던 이 근처에 한국 식당이 있다고 한다.ATM에서 달러 인출아프리카를 여행하다 보면 달러가 필요할 때가 많다. 비상금이든 비자 발급수수료를 위해서든. 물론 국경에서 환전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작은 마을인 국경에는 제대로 된 ATM이 없는 경우도 많고, 큰 돈을 환전하기는 위험하고, 부담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달러를 가지고 있고, 현지 돈을 최대한 쓰다가 남는 것만 다음 나라(꼭 국경이 아니더라도)에서 환전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달러가 없을 때는 어딘가에서 구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KCB은행에서 인출하는 것이다. 힐튼 호텔 맞은편에 있는 KCB본점 ATM에서 달러를 인출할 수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꽤 큰 금액을 인출할 수 있었다.▲ 힐튼 호텔기념품 구입힐튼 호텔 반 지하로 기억하는 힐튼 아케이드에서 몇 개의 상점이 자리 있다. 휴대폰 매장이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한 번 들려봐도 괜찮을 것 같다.우간다로 이동아크라 로드(Accra Rd) 부근에 버스 회사가 몰려 있다. 각 회사마다 버스 상태나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돌아보며 결정을 해도 좋다. 당시 난 모던코스트를 추천 받았는데 좌석이 없어 탈 수 없었다. 다만 우간다로 가는 버스 회사가 많기 때문에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기타①여권 검사나이로비 시내를 걷다 보면 총을 든 군인이 여권을 보자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여권 사본이 아닌 진짜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별 탈이 없으며, 만약 없다면 숙소까지 따라 온다. 그래서 숙소에서도 여권을 꼭 가지고 다니라고 한다. 군인은 꼭 3명이 조를 이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이상한 사람이 여권을 보자고 하면 주의하는 게 좋다. 물론 정상적인 군인조차도 여권을 검사한 후 콜라 하나 사 달라고 하는 정신 나간 경우도 있었다.②복잡한 시내신호등은 있으나 마나 무시하고 길을 건너야 한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렵겠지만 워낙 길이 복잡하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니는 게 좋다.▲ 나이로비 밤거리③교통 체증나이로비는 교통 체증이 심한 걸로 유명하다. 가뜩이나 도시 구조가 엉망인데 제대로 된 버스터미널이 없어 여기저기에 버스로 가득하다. 그래서 마타투나 버스를 타고 돌아오다 퇴근 시간이 되면 평소보다 몇 배로 막힌다. 만약 다른 지역을 돌아다닐 계획이라면 가급적이면 저녁 시간 전에 돌아오기를 추천한다. 밤에 돌아다니기에 그다지 안전한 도시도 아니다.④철창숙소나 가게에 안전을 위한 철창이 있다.⑤마타투아프리카에서는 밴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한 대중 교통이 많다. 가까운 거리는 대부분 밴을 버스처럼 이용하는데 나라마다 이름이 다 다르다. 가령 케냐에서는 마타투라고 부르지만 탄자니아에서는 달라달라라고 한다.▲ 마타투⑥인터넷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차라리 심카드를 사서 쓰는 편이 낫다. 나도 사파리컴(Safaricom) 에서 심을 구입해 사용했다.나이바샤(Naivasha)나이로비에서 그리 멀지 않아 짧은 여행으로 딱 좋은 곳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나이로비에서 벗어나니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야생 동물을 봤던 곳이기도 하다.가는 방법마타투를 타고 3시간이면 갈 수 있다. 나이바샤에 도착해 나이바샤 호수가 있는 방향으로 다시 이동해야 한다. 물론 나이바샤에서 머물러도 문제는 없지만 사실 호수 주변을 돌아보고, 야생 동물을 보고 싶어서 나이바샤에 온 것이니 이왕이면 호수와 가까운 쪽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 문제는 버스터미널 근처에 사기꾼들이 몇 명 있다는 거다. 직원 같아 보여도 이상한 놈들이니 절대 마타투를 타기 전에는 돈을 주지 말고 승차한 후나 내리기 전에 돈을 주는 게 좋다.▲ 나이바샤 버스터미널숙소론리플래닛에 나와있는 피셔맨 캠프로 갔다.볼거리①호수를 따라 걷기호수를 따라 걷는 것도 좋다. 낮에는 조금 더울 수 있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며 조용한 동네를 걸을 수 있다. 그리고 기린, 얼룩말, 원숭이 등 야생 동물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다.▲ 어렵지 않게 원숭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차를 멈추고 잠시 얼룩말을 찍던 케냐인▲ 무시무시한 하마②헬스게이트 국립공원(Hell's Gate National Park)나이바샤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헬스게이트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서다. 다른 사파리와 달리 이곳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가능하고, 곳곳에 캠핑장이 있어 텐트를 치고 잘 수 있다. 물론 맹수는 없다. 난 중국인과 벨기에인 친구를 만나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돌아봤는데 다리가 풀려 죽는 줄 알았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비포장도로에 오르막길이 꽤 있어 힘이 들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30달러, 자전거 소지시 250실링, 캠핑장 이용료 2,100실링이었다. 안에서는 먹을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음식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 자전거를 타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정해진 캠핑 구역에서 취사를 하고 텐트를 칠 수 있다▲ 동물이 너무 멀리 있어 사진 찍기는 어려웠다▲ 너무 흔한 얼룩말▲ 꽤 가까운 거리에서 봤던 기린케냐의 다른 여행지케냐 산, 마사이마라, 라무, 나쿠루 호수 등이 있다.여행기여행 467일차, 케냐에서 '하쿠나 마타타'

여행 811일차, 와카치나 사막에서 신나는 버기투어

하쿠나마타타|2018년 2월 11일

이카(Ica)로 가는 버스에서 비몽사몽 정신 없이 졸다 보니 날이 밝았다. 몸이 찌뿌둥하고 더위가 느껴져 입고 있던 옷을 벗으며 창밖을 바라봤는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온통 황량하고 메마른 사막이었다.버스는 와카치나(Huacachina)로 가는 갈림길에서 잠시 멈췄다. 아무래도 외국인 여행자는 와카치나로 곧장 가는 경우가 많고, 버스터미널까지는 조금 멀기 때문에 중간에서 내려주는 것 같다. 나는 잠이 덜 깬 상태로 어리둥절하다가 독일인 여행자 2명이 내리는 것을 보고 따라 내렸다. 그들은 와카치나로 갈 예정이었지만 애초에 이카에서 뭘 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나는 미리 봐두었던 숙소로 찾아갔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았다.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지만 이제 한국에서는 희귀한 티코 택시를 타고 10분만에 도착했다.내가 찾아간 곳은 이카 어드벤처2 호스텔인데 시설이 굉장히 좋았다. 이른 아침이라 체크인을 바로 할 수 없었지만 친절하게 맞이해 준 직원은 조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부페식으로 마련된 조식은 6달러짜리 호스텔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풍성했다.   쿠스코와 아레키파와는 달리 이카는 무척 더웠다.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낡은 티코와 뚝뚝이 내뿜는 매연과 소음만큼이나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숙소에서 중심부까지 거리가 꽤 멀어 한참 걸었다.여태 지나왔던 다른 도시와 달리 공원도 딱히 관광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다른 여행자도 많지 않았다.오로지 이카에서 기억나는 것은 노란색 티코 택시였다.바깥에서 보기만 했지만 교회조차도 사막과 어울리는 색깔이었다.호스텔에서 쉬고 있을 때는 중국인 여행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다음날에는 한국인 여행자와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같이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인사를 나누자마자 다음날 곧바로 헤어지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페루에서는 바쁘게 이동하는 여행자가 많다 보니 어쩔 수 없다.이카에서 기대하는 것은 오로지 사막의 오아시스 와카치나다. 그리 멀지 않아 택시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는데 조금 달렸을 뿐인데도 도로 양 옆으로 거대한 모래 언덕이 보였다.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다고 하니 기대를 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였다. 오아시스는 무조건 맑고 투명할 줄 알았다.오아시스에서 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규모가 크지 않아 걸어서 한 바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와카치나에서 꼭 해봐야 하는 것은 버기카를 타고 모래 언덕을 달리는 버기투어다. 그런데 이날은 페루의 큰 공휴일이 껴있어 리마에서 내려온 많은 사람들 때문에 버기투어 시간이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었고, 이미 내가 예약했던 곳에서는 한참 뒤에나 탈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거기에 불친절한 태도까지 보여 오랜만에 짜증이 폭발했다. 어차피 이 작은 동네에 버기투어를 하는 여행사는 널리고 널렸으니 예약을 취소하고, 직접 돌아다니면서 찾아봤다.여러 업체 중에 2시간을 달린다고 소개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잠시 기다린 후 10명을 태운 버기카는 붕붕 소리를 내며 언덕을 향해 달렸다. 특이하게도 나와 네덜란드인 여행자를 제외하고 전부 페루인이었다.사실 나는 미리 예약했던 버기투어 업체의 태도에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그렇다고 와카치나까지 와서 버기투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튼 살짝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버기카를 탔는데 달리자마자 너무 신나 아무 생각도 안 났다. 환호성이 절로 나왔다.모래언덕에서 내려갈 때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아찔했다. 거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는데 그때마다 뒤에 있던 페루인들은 환호가 아닌 비명을 질렀다.물론 사막 여행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보통 사막에 있을 때는 목이 바싹 마르고, 걷기만 하다 고개를 제대로 들 수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놀이동산이 온 것처럼 신이 났다.버기투어에는 버기카를 타고 계속 모래언덕을 오르내리는 것 말고도 잠시 멈춰서 보드를 타는 샌드보딩도 포함돼 있다. 버기투어를 하면 보통 2~4번 정도 샌드보딩을 타게 되는데 처음에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한다.보드를 들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꽤 높고 경사졌다. 시작하기도 전에 걱정하는 친구들이 몇 있었다.샌드보딩은 일어 서서 탈 수도 있지만 보통은 잘 미끄러지기 위해 엎드려서 타는 경우가 많다. 보드가 매끄럽게 잘 나가게 하기 위해서인지 양초를 이용해 바닥면을 닦았다.나도 살짝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으나 까짓 거 타보자는 심정으로 보드에 몸을 맡겼다. 속도가 빨라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왔다. 그런데 무섭다는 생각은커녕 한 번 더 타고 싶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었다. 보통은 나머지 사람들이 다 탈 때까지 아래에서 기다리는데 나와 네덜란드인 친구는 또 타고 싶어서 걸어서 언덕을 올라갔다. 근데 발이 푹푹 빠지는 사막이니 올라가는 게 너무 힘들었다. 우리는 한참 동안 기어 올라가 또 한 번 보드를 탔다.다시 신나게 버기카를 타고 이동한 후 다른 모래언덕에서 멈췄다. 이번에 내려갈 곳은 아까보다 훨씬 높은 곳이었다. 누구도 선뜻 먼저 내려가겠다 하지 않았다. 웃기만 했다.  네덜란드인 여행자는 항상 먼저 보드를 타겠다고 나섰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아저씨가 뒤에서 보드를 밀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용기를 낸 다른 사람들도 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몇 명은 여전히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었다.빠르게 내려가는 보드를 보며 나도 얼른 타고 싶어졌다.내 차례가 왔다. 아까보다 경사가 심했지만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기록으로 남기면 좋을 것 같아 페루 친구들에게 동영상 촬영을 부탁하고 엎드렸다. 속도감에 정신이 없었지만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다. 보드만 꽉 잡고 내려가면 되니 그리 어렵지도 않다.다시 버기카를 타고 모래언덕을 넘어다녔다.마지막 샌드보딩 장소는 정말 까마득한 높이였다. 두 번째까지는 어찌어찌 탄다고 하는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높이라 몇 명은 못 타겠다며 포기했다. 나 역시 긴장이 되었지만 망설이지 않고 엎드렸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높이로 인해 훨씬 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우리는 버기카를 타고 돌아다니며 모래언덕에서 시간을 더 보냈다.해가 지기 시작했다. 이제 오아시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버기투어를 마치고 돌아가기는 길에 오아시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와카치나 내에서 걸어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 언덕 위에서 바라보니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가 나름 신비롭게 다가왔다.버기투어를 마친 많은 여행자들은 이곳에 모여 함께 사진을 찍는다.리마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했던 페루 친구들은 영어도 제법해서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우리는 오아시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헤어졌다. 버기투어가 끝나고 다시 이카로 돌아왔다. 모래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샌드보딩을 했으니 온몸이 모래투성이었다. 일단 샤워부터 하고 다음을 생각하기로 했다. 원래 이카에서 오래 머물 생각은 아니었지만 당장 떠나기에는 계획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하루만 더 머물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페루 공휴일이 겹쳐서 이카 내 모든 숙소의 가격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빈 방을 찾기조차 어려웠다. 도시 한복판에서 텐트를 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배낭을 메고 무작정 숙소를 찾아다녔다. 인터넷에서 나와있지 않은 굉장히 낡은 숙소도 50솔 이상 달라고 할 정도로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10군데 이상 돌아다니다 보니 어두컴컴한 밤이 되었다. 이대로 오늘 잘 곳을 찾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던 찰나 구석진 곳 낡은 숙소에서 남는 방을 찾았다. 가격도 30솔로 그리 비싸지 않았고 싱글룸이다 보니 하루 지내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이곳이 정확히 어디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고, 동네 분위기도 어두웠지만 배낭을 내려놓자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나는 곧장 바로 앞에 있는 허름한 식당으로 가서 닭국수로 저녁을 해결했다. 그러다 옆에 있는 현지인들과 말도 안 되는 대화를 이어갔는데 이런 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니 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