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더 킹 (2017) / 한재림

By  | 2017년 1월 25일 | 
출처: 다음 영화 목포에서 싸움꾼으로 크다가 검사가 된 박태수(조인성)는 자신의 학생을 성폭행한 교사를 입건하다가 선배인 양동철(배성우)과 만난다. 교사를 봐주는 조건으로 실세 부장검사인 한강식(정우성)의 라인으로 받아주는 제안을 받아들인 박태수는 영향력 있는 사건을 맡으며 승승장구하고, 학창시절 친구였다가 조폭 행동대장을 하고 있는 최두일(류준열)과 만나게 된다. 권력의 핵심을 휘두르는 전략부 검사가 되어 각종 이권을 이용하다가 측근의 실수를 뒤집어쓰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검사를 주인공으로 한 현대 시대극풍 스릴러. 대통령의 이름이 실명으로 등장하며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실제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이야기로 구성한 전개가 조선시대 실제 사건과 인물을 각색한 전작 [관상]의 연장성에 있으면서 최근 유행하

컨택트 (2016) / 드뇌 빌뇌브

By  | 2017년 2월 6일 | 
출처: IMP Awards 지구 각 지역 12군데에 정체불명의 외계 비행체가 나타나고 각 나라는 비상이 걸린다. 몬타나에 상륙한 비행체를 연구하는 미군 조사단은 언어전문가 루이스 뱅크(에이미 아담스) 교수와 물리학자 이안 도넬리(제레미 레너) 박사를 책임자로 기용한다. 루이스는 차근차근 외계인과 대화를 주고받는데 성공하지만 국제 정세와 상부의 압력에 시달리는 군책임자 웨버(포레스트 휘태커) 대령은 점점 조급해진다. 외계인과의 최초 접촉을 다루는 하드코어 SF 서브 장르를 잔잔하고 관조적인 영화로 엮은 개성 강한 영화. 장르적일 수 있는 강한 소재를 건조한 표현과 섬세한 감정 변화를 잡아내는 솜씨로 만들었던 전작의 미덕을 잇는 새로운 장르 영화다. 보기 드문 하드코어 SF 영화를 늘 하던 대로 장르하고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2017) / 폴 W. S. 앤더슨

By  | 2017년 2월 1일 | 
출처: IMP Awards 워싱턴 D.C.에서 벌어진 좀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앨리스(밀라 요보비치)에게 엄브렐라의 인공지능 레드퀸(에버 앤더슨)이 나타나 치료제가 존재한다는 정보를 흘린다.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라쿤 시티로 향한 앨리스는 좀비 떼를 몰고 다니는 아이작스 박사(라인 글렌)에게 사로잡힌다. 최종편을 제목으로 내걸로 좀비 죽이고 엄브렐라 사의 악당들을 무찌르는 와중에 떡밥도 회수하고 숨겨진 이야기도 하는 영화인데, 그동안 시리즈가 그닥 일관성 있고 짜임새 있는 플롯을 가진게 아니다보니 비밀이랍시고 이야기를 하려들다 엉성해졌다. 워낙 허술한 이야기였던 탓에 말끔하게 해결된 것도 없고 대미를 장식한다고 숨겨진 게 있는 양 굴다가 시리즈 장점이었던 액션과 추격전도 관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

얼라이드 (2016) / 로버트 저메키스

By  | 2017년 1월 26일 | 
출처: IMP Awards 나치 독일군이 파리를 함락한 2차 세계대전 중에 영국 특수요원이 독일군 유력인물에 대한 암살 임무를 맡고 프랑스령 모로코에 침투한다. 현재 레지스탕스 요원 마리안(마리옹 꼬띠아르)와 부부행세를 하며 임무를 완수한 영국 요원 맥스(브래드 피트)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마리안과 사랑에 빠져 런던에서 결혼한다. 결혼 후 시간이 지나 부부 사이에 아이도 있는 상황에서 영국군 방첩 부서에서는 맥스의 부인 마리안이 신분을 숨긴 독일군 특수요원이라는 의심을 하고 덫을 놓는다. 자신의 부인이 적국의 위장요원이라는 첩보를 알고 고뇌하며 직접 증거를 찾아나서는 스릴러. 짜임새 있는 이야기에 날렵하고 깔끔한 소재, 주역을 맡은 배우들의 호연까지 버릴 구석이 없이 잘 찍은 영화다. 의심을 아는

여교사 (2017) / 김태용

By  | 2017년 1월 27일 | 
출처: 다음 영화 사립고등학교 기간제 화학교사인 박효주(김하늘)는 같은 학교 정교사가 출산 휴가를 떠나며 맡기 싫어했던 담임을 맡게 된다.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에 무용 특기생 재하(이원근)를 지켜보던 효주는 그가 연습을 위해 빌린 체육관에서 가끔 술을 마시고, 때로 그 이상의 일탈을 위해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기간제 교사에 대한 차별과 교사 사회에 여전한 폭력적인 분위기를 다루다 여간해서 나아지지 않는 효주의 삶을 다뤘다가 사학비리도 다뤘다가, 큰 비밀을 알게된 효주를 피카레스크식으로 다루기도 하며 정신없는 공수교대로 관객을 주무르는 영화. 영화가 교대하는 상황은 모두 비슷한 소재를 쓴 영화가 흔하게 사용하는 장르와 재료인데, 그 사이를 변화무쌍하게 횡보하며 파국으로 달려가는 추진력이 흥미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