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신작 <루카> 전단. 지중해를 무대로 한 어인 소년의 이야기로, 아기자기하고 경쾌한 톤의 애니메이션이다. 작품의 특성상 일견 소품처럼 보이지만 특유의 '물'을 비롯한 자연환경과 사람들을 묘사하는 기술적 완성도는 퀄리티를 논하는 게 무의미할 만큼 완벽하고, 콘셉트 아트를 은근 전위적인 레벨까지 전개하는 픽사에서 모처럼 '그림책'처럼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려낸 점도 좋다.(사실 이것도 하나마나한 이야기지만, 한장면 한장면이 죄다 예술이다) 단출한 한장짜리 구성이지만 청량한 색채감을 듬뿍 담아내고 있는 전단. 뒷면에는 우편물 비슷한 레이아웃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칸도 마련해 놨고, 상단의 필기체 문구는 엔드 크레딧을 수놓은 폰트를 의식한 듯. 코로나 이후 한층 공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