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극장에서 관람한 영화들을 내 마음대로 묶어본다.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바랍니다. 화가난다 실화에 기반한 한공주(2013)는 실제 밀양 여중생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불편하게 한다. 개봉 당시 기대와는 달리 저조했던 예매율, 상영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낮은 탄식이 이를 반증 한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떠안은 피해 여성, 일말의 죄의식조차 없는 가해 학생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와 학교, 나아가 사회까지 어느 하나 안도하게 하는 장치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가장 섬뜩한 점은 스크린 밖, 세상에 그들이 여전히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 소니에 의해 재해석되는 어메이징스파이더맨2(2014)의 진정한 놀라움은 히어로물을 멜로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