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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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가장 따뜻한색, 블루(La Vie d'Adèle – Chapitres 1 & 2, Blue Is the Warmest Colour)
'프랑스 국기에 있는 블루는 자유를 의미합니다. 아마 에서도 동일한 것을 상징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엠마의 파란 머리는 아델로 하여금 자신이 갈구하는 사랑에 대한 솔직한 의지와 자유, 염원 등을 끄집어냈습니다. 그 이후로 두 사람의 주변에는 온통 파란색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엠마가 파란색을 버렸을 때 두 사람의 사이에는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결말부를 보면 엠마는 더 이상 과거의 그녀가 아닙니다. 이젠 아델과는 다르게 주류 사회에 편입했고 가족도 갖게 됐습니다. 엠마에게 있어서의 블루는 아델과 함께 영원히 기억 속에 묻히거나 간직될 것입니다. 그녀로부터 물들었던 아델만은 여전히 짙은 파란색 원피스를 입은 채로 거리를 걸어갑니다. 아직 아델은 길들여지지 않았고 감정에

Last exit to Brooklyn, 1989/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이놈의귀차니즘을 어서 극복해야할텐데!내일 방청(?)을 오겠다는 동생을 위해 무려 3개의 분할압축파일을 보내주신-> 굳이 안밝혀도 될 멘트였나요 오빠님께 그스그스20세기 후반의 느낌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맥을 구입한 주된 이유가 그들이 광고하듯 '놀라운 화질'때문이다. 그 시대의 영화들이 화질때문인지, 의도한 뿌연 느낌 때문인지 공사판을 연상시키는 기법이 멀미를 유발하는듯 해서일까. 왠걸, 영화는 집중해서 봤다. "시궁창 생활을 못벗어 날거다" 라는 술집 아저씨의 저주섞인 대사가 있었다.이맛살을 찌푸리게 한 느낌은 '시궁창'스러움이라는 단어로 정리됐다.50년대의 브루클린에는 어느 선인도, 악인도 없었다. 모든 인물들이 일관되지 않은 인간성을 보였다. 계속해서 든 생각이 '믿을사람 없다는걸 말해주고 싶


쿠로가와 산가
습한 곳에 무심히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섬세하게 길러진 이끼. 크고 작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가꿔졌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지정받은 별체 앞으로 나 있던 길은 계단을 밟는다는 느낌보다 작은 바위를 오르고 건너 방에 들어서는 것같았다. 방과 온천탕을 오가는 잠시잠깐도 숲에 있다는 느낌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본관 앞에 있던 샘에는 아침마다 새로운 가지를 꺾어 운치를 더 했다. 저 소나무 껍질처럼 두텁게 자리한 이끼가 매일 물을 주고 키운 것이라는 것을 누가 알까. 눈을 돌리는 곳곳이 푸르고 풀내음에 섞여있는 미묘한 꽃향기를 쫓다보면 그 곳에는 꽃이 있다. 유황천을 끌어올리는 기계덩어리를 발로, 커다란 물레와 물소리로 처마 밑에 노니는 잉어로 가려두었다. 단정하게 정돈 된 대욕장에

여유가 없을 때 여행을
비행기도 좋지만 육로여행이 가능하다면 비행기보다 땅에 발을 붙이고 다니고싶다. 고작 배라고 할지모르지만 우리가 갈 수있는 육로여행이 그닥 어디에 있을까. 여행도 좋지만 쉬엄쉬엄 마시는 맥주가 있어 더 좋다. 여행 전 날 신었지만 몇년을 신은 것같은 모양새가, 편함이 좋았다. 여행동안에 더 반들반들해지고 부드러워져서 즐거웠다. 사진마다 엄마의 엄마와 엄마는 손을 꼭 잡고 있었다. 한참 시간이 흐르고 잡을 손이 허전해 졌을 때 그때는 나도 그 손을 잡을 수있기를. 이 뒷모습을 잊지 않기를. 기분좋게 원샷! 쿠로가와 특산품이라는 소리에 캔맥주 두 개 값을 내고 사 봤다. 어쩜 맛있을 수도 있지만 제법 거칠고 쓴맛이라 한 병 마시고서는 료칸 가는 길에 일반 캔맥주 한 팩을 사들고 갔다. 포장은 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