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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가와 산가

By Wonderland | 2013년 10월 22일 | 
쿠로가와 산가
습한 곳에 무심히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섬세하게 길러진 이끼. 크고 작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가꿔졌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지정받은 별체 앞으로 나 있던 길은 계단을 밟는다는 느낌보다 작은 바위를 오르고 건너 방에 들어서는 것같았다. 방과 온천탕을 오가는 잠시잠깐도 숲에 있다는 느낌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본관 앞에 있던 샘에는 아침마다 새로운 가지를 꺾어 운치를 더 했다. 저 소나무 껍질처럼 두텁게 자리한 이끼가 매일 물을 주고 키운 것이라는 것을 누가 알까. 눈을 돌리는 곳곳이 푸르고 풀내음에 섞여있는 미묘한 꽃향기를 쫓다보면 그 곳에는 꽃이 있다. 유황천을 끌어올리는 기계덩어리를 발로, 커다란 물레와 물소리로 처마 밑에 노니는 잉어로 가려두었다. 단정하게 정돈 된 대욕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