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tic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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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더 선샤인 인-클레르 드니

렛 더 선샤인 인-클레르 드니

Cinematic moment|2017년 12월 3일

나이가 들어 흔들리고, 히스테리컬하고, 눈물흘리는 여자의 모습은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그것이 아직 여전히 아름다운, 그럴 자격이 있는 줄리엣 비노쉬여서 더 그랬을 것이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클레르 드니의 '렛 더 선샤인 인'은 동의하지만 공감할 수 없는, 하소연과 한숨으로 가득 찬 영화였다. 적어도, 마지막 신 까지는 말이다. 일상과, 남자들과, 지나가버리는 시간에 눈물 마를 날 없던 줄리엣 비노쉬가 우연히 찾아 들어간 곳에서 한 남자를 만난다. 마지막 그 장면을 위해 여태껏 기다렸다는 듯, 꼭 그 역에 적격인 제라르 드파르듀는 쉴 새 없이 헛소리 같은 뜬구름 잡는 말을 늘어놓는다. 언젠가는, 곧, 좋은 사람을 만날 거라고. 조금은 희망이 남아있다고. 황당한 그의 말에 헛웃음짓다가도, 내 얼굴엔

황제-민병훈, 그리고 김선욱

황제-민병훈, 그리고 김선욱

Cinematic moment|2017년 12월 3일

그것은, 언젠가 내가 본 것들이었다. 밀려오고 썰물처럼 사라지는 어지럽고 산란한 마음들, 말하지 못한 고민들, 음악에 따라 불안하게 흩어지던 기억과 감정들은 공연장에 앉아있는 내가 때때로 마주하던 것들이었다. 그것들을, 영화 '황제'에서 보았다. 공연장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나는, 음악을 듣고 있지만 사실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음악의 흐름을 따라 내 마음은 먼 곳으로 향한다. 바라보지 못했던 감정들, 고민들, 흐트러진 마음들을 하나하나 음 위에 얹어본다. 설명되거나 해결되지 않는 감정들이 음악 위에서 선명해진다. 그것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투명해진다. 공연장에서의 나는, 어쩌면 음악을 이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박된 자리에서, 멈춘 시간 속에서 마음을 바라본다. 말로 설명되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