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종강으로 약간 시간도 생겼고 해서, 제가 살고 있는 동네 이야기나 좀 해볼까 합니다. 데번셔 주의 주도인 엑시터는 한국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도시지만, 영국에서 대단히 오래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한적한 도시지만, 역사적 중요성은 대단히 크기 때문에 역사 전공하는 입장에서는 더 없이 이상적인 동네라고 할까요. 엑시터는 엑스 강(River Exe)가에 위치한 도시로, 엑스 강을 따라서 금방 바다로 빠지기 때문에 교통의 요지라고 할 수 있지요. 게다가 강이 있으니 물고기 풍부하고, 농사도 잘 되고, 그리고 엑시터 지역은 구릉지역이라 수상교통로인 강을 똑바로 내려다보고 있다는 이점도 있었습니다. 이런 지정학적 이점이 있으니, 일찍부터 여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