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먹은 얼음정령님의 이글루입니다

영화 헬프

By  | 2017년 7월 5일 | 
태평양을 건너야 도달할 수 있는 저 먼 나라인 미국에서의 이야기였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넓고 다사다난할 뿐만 아니라 여전히 불합리와 부조리와 불의가 끊이질 않는다는 점에서 시대와 환경이 다르다고 하여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이유 또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미국 미시시피 잭슨이다. “어떤 병을 옮기지 몰라” 주인 식구와 흑인 가정부 간 화장실을 따로 설치하는, 이른바 ‘따로 하되, 평등하게’라는 교활한 논리가 대부분의 백인들에게 호응을 얻던 시대. 토네이도 앞에선 피부색도 상관없이 이재민이 되는 것은 매한가지이거늘, 그럼에도 산 사람들은 여전히 유색인을 차별하고 ‘더럽다’고 여기는 게 일상이던 시대였다. “그 어떠한 백인 간호사도 흑인 남자의 병동에서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