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이 영화를 보러 가면서 웰메이드 액션활극, 감동이 있는 비극적 시대물 같은 것을 기대했다면 안 될 말씀이다.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갔었다 해도 초장부터 흘러 나오는 이건 뭐야 싶은 나레이션과 익숙한 웨스턴 무비 스타일의 BGM을 듣는 순간 확 B급 무비의 스멜이 느껴질거다. 문제는 타란티노의 장고에서는 디카프리오가 아름답지도 연민이 가지도 않았지만 군도에서는 디카프리오보다 더 악랄하다면 악랄한 강동원의 아름다움 밖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 사실. 18세의 돌덩이 같은 돌무치라는 하정우의 캐릭터, 서부의 황야처럼 흙먼지 날리며 달리던 기마씬, 남녀탐구생활을 떠올리게 하는 여성 나레이션, 상투를 자르는 장면 등 B급이 되고자 하는 노력은 가상하였으나 강동원-화적떼의 밸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