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근소근 노트

[위기의 주부들 : 시즌 3]

By  | 2013년 11월 28일 | 
정말 부끄럽다. 옛날 미드에 빠지다니. 하지만, 그만큼 내 정신도 황폐하다고. 브리 :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공주님. 완벽주의자. 집안 안팎의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걸 보면 누군가의 부인으로 사는 것보다 백 번 멋지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홈 스윗홈을 만드는 일에만 골몰하는 건지. 타인의 인정만이 중요한 위선자. 감추고 거짓말하는 데는 천재적임. 올슨 : 불쌍한 남자. 우유부단해. 앤드류 : 질풍노도의 10대를 보내고 난 뒤 제일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 같음. 물론 과거는 돌아보지 말자. 대니얼 : 묘하게 엄마의 사악한 면을 닮음. 수잔 : 드라마 정키. (에피소드 21회에 나오는 산악 가이드의 표현대로) 멀쩡한 인생을 계속해서 꼬이게 만드는 낭만주의자. 틴에이져보다 못

[내가 살인범이다]

By  | 2013년 10월 15일 | 
박시후. 영화에서 보니까 엄청 잘 생겼네. 예전에는 촌스럽게 생겼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봤다. 그런데 액션이 너무 매트릭스야. 헐리우드 영화 뺨쳐. 감독이 무슨 카체이싱에 한 맺혔나. 달리는 차 위에서 못 하는 게 없어. 아쉬운 건 살인범에 대한 캐릭터가 너무 약하다는 것. 이유도 없고 맥락도 없고 그냥 나쁜 놈. 그래서 별로 무섭지도 않았어. 섬뜩하지도 않았고. 속도감은 있어서 순식간에 끝나긴 했다. 하지만 남는 것도 없네. 살인범의 이유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살인공소시효가 정말 25년이야? 그러게 말이야. 공소시효가 짧으면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살인범은 자유가 되지. 그건 너무나 잔인한 일인 것 같아. 별점 OO

[Playing for keeps]

By  | 2013년 10월 21일 | 
당신에게도 다시 사랑이 올까요, 였던 것 같은데. 문장형 영화제목, 너무 많아서 잘 모르겠다. 제라드 버틀러 뿐 아니라 온갖 유명한 배우들은 다 나옴. 전부 완소 배우들이라서 보는 재미가 쏠쏠. 주조연 몽땅 선남선녀라 완전 말도 안 됨. 제라드 버틀러가 원래 축구를 했었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는데. 물론 연출이겠지만 진짜 공을 잘 다룸. 운동신경 발달한 남자, 진짜 섹시함. 하지만, 찡한 구석도 있고. 나름. 일요일 오후 보기에는 괜찮은 작품. 별점 OOO

[크로즈썸]

By  | 2013년 10월 15일 | 
악. 아베 히로시 좋아. 아빠 역할로 나올 때 특히. 진짜. 최고야. 유사 가족의 성립과 해체 과정을 보여주는데. 가족을 가족으로 묶는 건 뭘까. 개인의 독립은 언제나 중요하지. 하지만, 가족이라는, 고향이라는 소속감은 개인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 같아. 의도치 않았는데 혼자 거리로 내몰리면, 생존의 위기감은 개인을 완전히 흔들어놓고 말아. 나에게는 고향도 없고. 본가도 없고. 소속되는 직장도 없고. 부양가족은 있고. 내가 선택한 일은 있지만 안전망은 없지. 흘러흘러 자유롭게 사는 일. 늘 동경하던 일이지.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가진 잡동사니들을 전부 다 없애야 할 지도 몰라. 나는 쓸데없는 물건들이 너무나 많지. 생존에는 필요없는데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 말야. 줄이고 줄이고 줄였

[악인]

By  | 2013년 10월 17일 | 
츠마부키 사토시, 후카츠 에리 주연. 최양일 감독 작품인가. 살인자(히토고로시), 살인범(사츠진항), 악인(아쿠닌)라는 단어가 개인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사이코패스니 소시오패스니 사람을 쉽게 규정하는 인격을 설명하는 단어들. 그 이면에 있을 법한 개인의 히스토리를 들여다 본 시도. 실험영화 같은 거친 연출. 다른 작품에서는 블링블링한 스타들인데, 굳이 이 배우들이었어야 했나 모르겠어. 진짜 둘다 엄청 못 생기게 나와. 영화적으로 완성도 있게 보이려는 것보다 배우의 힘에 기댄 연극적인 에너지를 가진 작품. 스토리나 메세지는 묵직하고 좋은데, 너무 슬프고 답도 없고 갑갑해지는 영화야. 혼잣말 같은 영화. 카타르시스도 없고 질문만 던지는 텍스트는 정말 내 취향 아니다. [투윅스]도 그래. 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