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junk lemon drops

사막여행

By  | 2012년 11월 23일 | 
사막여행
그야말로 엠티였는데 배경이 사막이었다 이것이 사막의 읍내. 주유소 옆의 정비소에서는 장발 및 긴 수염에 간지터지는 레드넥패션을 한 듀드 둘이서 앉아서 쉬고 있었다. 사막의 스피릿이 느껴졌음. 나름 일년간 수염을 기르고 있던 친구가 수염 길이에서 깨갱하고 짜졌다. 사막 한 가운데에는 개념미술같이 생긴 태양계 모형과 왠 뜬금없는 일본식 젠 정원이 있었다. 젠 정원 앞에는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있었고 근처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의 문은 자물쇠로 잠겨있었다. 문제가 있으면 전화달라는 문구 및 전화번호와 함께. 밤에는 별들이 너무 많아서 누워서 별만 보고 싶었다 깜깜한 와중에 사막 한가운데를 걸을때도 하늘만 보고 걸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별똥별

휴가시작

By  | 2012년 12월 17일 | 
첫 학기는 지리하고도 너무 빨리 지나갔다. 다른건 다 견딜 수 있었는데 다같이 갇혀지내는 좁은 귀퉁이에서 사람들의 감정이 폭발하는걸 지켜보는 건 되게 구질구질했다. 끝으로 막 치닫을때 성정이 강하지 못한 친구들은 쉽게 감정을 터뜨려버렸다. 논문쓰는 해도 아닌데 벌써부터들 이러실까. 어쨌든 무사히 끝났다. 조금 손볼 건 있지만. 친구 몇명과 함께 한국식 고기부페에 가서 신물이 올라오기 직전까지 고기를 먹고 온몸에서 올라오는 고기냄새를 지우려고 샤워를 했다. 다른 약속이 연이어 있었다. 애들이 평소처럼 늦겠거니 하고 빨래를 느긋하게 돌리고 건조기에 넣은지 십분정도가 지나자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나 빨래중인데 하니까 무슨 소리냐고 성화를 냈다. 처음에 제일 좋아하는 옷들을 꺼냈다가 나머지는 꺼내

로스엔젤레스

By  | 2012년 12월 24일 | 
로스엔젤레스
12월 크리스마스 직전인데 반바지입고 테라스에 나가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날씨라니. 이래서 다들 캘리포니아 하는구나 느꼈다. 이러다가 이 기후에 익숙해지면 추위를 더 심하게 탈것같다.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친구집에 일주일간 있었다. 친구가 연휴라고 방을 비운 덕에 퀸사이즈 침대에서 편안하게 팔다리 쭉뻗고 잤다. 기숙사는 더 비싸고 군대막사같은 싱글침대에 웅크리고 자야한다. 내 키가 좀더 작았으면 좀 편했을지도 모른다. 선셋대로를 오랫동안 걸어보았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과 또 다른 맛이 있다. 너무 오랜만에 길을 걸어보는거라 신나서 극심한 피곤이 몰려올때까지 내내 걸었다. 로스엔젤레스 시내는 60-70년대에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