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온티어의 혼란스런 세계관

선레드와 남자의 증명

By  | 2018년 8월 28일 | 
어느 날인가 어머니와 술을 마시다가 남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어머니가 술집에서 일하면서 은퇴한 아저씨들이나 중년의 남자들과 대화를 자주하다 보니, 남자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말에 따르면, 남자는 일을 할 때 가오가 선 댔다. 무언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지 언정, 자신이 꽤 쓸모있음을 느끼고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돈은 일을 해야 얻는 것이니, 돈이 많을 수록 더 가오가 서는 거랬다. 자기가 술값내겠다고 일어서는 사람들은 그렇게서라도 자신의 영향력을 무리에게서 증명하고픈 심리가 숨어있다. [전체전사 선레드]는 심심찮은 삶을 살고 있는 영웅과 영웅에게 기죽어 사는 악당들의 일상 이야기를 다룬다. 다만 일상 이야기가

TMNT(2007)

By  | 2018년 8월 26일 | 
지금은 상당히 잊혀졌지만, 가끔 거론할 가치는 있는 극장판 닌자거북이. 개인적으로는 이 극장판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느와르 풍의 어두운 도시의 우중충한 맛을 제대로 살려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들은 쿨하며, 카메라 시점의 제한이 없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살려 멋들어진 컷들을 잘 살려냈으니까요. 그리고 앞으로는 보기 힘들, 캐릭터 공장장(?)인 놀란 노스와 크리스 에반스가 노가리 까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로렌스 피시번이 뜬금없이 오프닝 내레이션을 작렬하며, [버피 더 뱀파이어]의 버피와 크리스 에반스가 연인으로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로건]에서의 프로페서X의 죽음을 미리 볼 수도 있습니다(?) 조또마떼는 덤 윈터스 역이 패트릭 스튜어트거든요. 장쯔이도 나오고, [점장

현실과 이상

By  | 2018년 8월 29일 | 
이상, 현실. 이상, 현실. 계속 비교하다보니 현실이 친근하고 이상이 이상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 메신저

By  | 2018년 8월 27일 | 
요번에 (정확히는 올해) 발매하게 될 액션-플랫포머 게임입니다. 아니 8-16비트 섞인 레트로 그래픽의 메트로베니아 게임이니 액숀-플랫포머라고 해야 하나요. 물론 인디게임 눈팅 하셨던 분들은, 이런 게임 숱하게 보셨단 거 압니다. 저도 이런 거 많이 봤고, 대다수는 비스비스한 것들이라 무시했어요. 아마도 유니티로 게임 개발이 쉬워지니까 이런 게 더 폭증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후비적) 아무튼 이 게임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제가 닌자가이덴 팬이고, 이 게임은 NES판 닌자가이덴에 상상력을 덧붙인 듯한 작품이거든요. 네. 끝입니다. 물론 2세계를 오가는 뉘앙스가 있긴 한데 그건 이미 [아웃랜드]에서 봤던 거라 패스. 정확히는

선레드와 현실과 이상

By  | 2018년 8월 29일 | 
전에 편집하느라 못 쓰던 거 2탄 (...) 전에 쓴 글의 연장보다는 다른 방향의 해설. 레드가 악당들을 닦달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한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레드가 악당을 닦달할 때가 많기 때문. 솔직히 영웅이 악당에게 '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악당하냐', '좀 더 세게 몰아붙일 수는 없는 거냐'고 말하는 게 이상하다. 나는 그걸 악당의 허접함 땜에 자신의 영웅적 존재감이 미약해진 것에 대한 레드의 히스테리적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가, 악당이 너무 몰아붙이지도 않고 세상에 위협적이지도 않으니까 영웅인 자신이 필요없게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 유일하게 사회에 기여하고 있고 자신의 맡은 바를 다 하고 있는 게 영웅짓인데 그걸 멋지게 못하니까. 영웅으로서는 뭔가 커리어가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