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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By  | 2015년 5월 23일 | 
이 영화에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은 사이즈의 상영관에서 봤다는 것 정도.물론 이것도 영화가 잘못한 건 아니고 이 영화의 위대함을 몰라본 나의 불찰일 따름..큰 상영관에서 한 번 더 볼 예정. 잔재주가 난무하는 요즘 영화들 사이에 단연 돋보이는 묵직한 액션 영화.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사막에서의 질주는 복잡한 도심에서의 질주씬보다 스피드감은 덜하지만,대신 오직 전투와 생존만을 위해 개조된 야만적인 탈것들의 중압감이 선사하는 무게감이 굉장하다.고도로 설계된 정교한 자동차의 기술들 대신,생존에의 돌진만이 존재하는 굵고 진한 직선 같은 영화. 말하자면, 두 시간짜리 예고편 같다.두어번 쉬어가는 타임을 빼고는 쉴틈없이 관객을 몰아치는데, 전혀 질리지가 않는다.영화 끝나고도 한참동안 여전히 심장이 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

By  | 2015년 5월 23일 | 
이 영화와 비슷한 책을 찾으라면 <바른생활>이나 <도덕>을 들 수 있겠다.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비호감은 영화를 본 후 꽤 사라졌지만, 이 한숨나오는 맥락없는 영웅물에 대한 비호감이 그 몫을 차지했다. 천만관객이 든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는데, 이젠 확신한다. 울트론의 생각이 꼭 다 틀린것만은 아니었다. 어벤져스가 없었다면 그 사단도 안났을텐데. 아무리 오락영화라지만, 스토리에 구멍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지적하는건 무의미해보인다. 의도한 부분도 마음에 안들었는데, 특히 퀵실버의 무상한 죽음이 그렇다. 신과 비인간들 사이에 있다보니 확실히 엑스맨에서보다는 퀵실버의 능력이 딸려보였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아마도 천만관객을 견인한 주요 동력 중 하나였을 서울

족구왕 The King of Jokgu (2013)

By  | 2015년 4월 8일 | 
-------( 스포있음 )-------- 젊음에 전염되다 !청춘에 빠져들다 ! 요즘 인디영화 재상영중이라, 손꼽아 기다렸다가 지난 주말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에서 보고 왔다. 같이 보기로 한 사람이 약간 늦게 일어나서 초조한 마음에 극장에 전화를 걸어 "혹시 다 매진됐나요?" "음... 아니요. 예약 한 분 계세요." 그렇다, 그 예약 한 분이 바로 나다 ! 정확히 내가 47,252 번째 관객이었고, 나와 동행인은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마음껏 소리내며 전세낸 듯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 시간을 잘못 아는 바람에 앞부분을 좀 많이 놓쳐서 아쉽다. 같이 영화 본 사람이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계신데, 정말 요즘 대학생들 딱 영화 속 그대로 무기력함의 극치라고 말했다. 족구왕 회사

아이슬란드 여행기 (2)

By  | 2015년 4월 7일 | 
아이슬란드 여행기 (2)
버스 티켓 파는 부스에서 왕복표를 샀다. 왕복 티켓을 사면 나중에 공항 갈 때 보여줘야 하니 잘 챙기고 있어야 한다. 내 앞에 있던 사람이 편도 티켓을 끊었는데, 그 때는 속으로 '어디 렌트해서 돌아다니나?' 했는데, 결론적으로 굳이 왕복 티켓을 살 필요가 없다. 날씨도 휙휙 바뀌고 그에 따라 계획도 휙휙 바뀌니,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굳이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는 나라다. 이를테면 돌아가는 날 마침 날씨가 좋고 특별한 스케쥴이 없었다면, 블루라군에 들러서 노곤하게 휴식을 취하고 공항으로 떠나는 것도 아주 좋은 계획일 것이다. 블루라군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도 있으니까. 여기도 저기도 하얗고 하얗고 하얗다.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찍은 사진이다. 온통 하얗다. 이상하게 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By  | 2015년 5월 23일 | 
4시간 반짜리 30년 전 상마초 판타지 갱스터 무비.이 영화가 인생의 영화라는 사람들 열의 아홉은 성인-중장년층 남성일듯하다.아무래도 철저히 남성 중심적 시각에서 그려진 영화다보니 딱히 감정 이입도 안되고, 뭐 그랬다.줄거리도 이미 이 영화가 나온지 30년이 더 지나서 그런지, 지금 봐서는 새로울 것도 없다.베일리 장관의 정체는 1부 안식처 씬에서 이미 다 짐작 가능하고... 4시간 반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오히려 다 보고 나면 왜 7시간짜리 버전이 있는지 납득할 정도. 영상의 표현은 모든 세기에서 항상 세련되어지고, 현재를 살고 있는 나는 언제나 가장 최근의 세련됨에 익숙해지니,1984년 당시 세계가 경탄해마지않았을 유려한 미장센이라든지 참신한 기법의 가치를 영화학도도 아닌 내가 알리는 만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