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첫 날을 영화 '1987' 관람으로 시작했다. 좋은 실화를 훌륭하게 재구성한 이야기는 웬만한 허구보다 낫다는걸 증명한 영화다. 연희와 이한열간 에피소드가 시국에 관심 없던 이의 참여라는 전형적인 구조라는 점, 분단과 전쟁이라는 시대적 비극으로 인해 탄생한 전형적인 괴물 캐릭터 박처장 등 익숙한 요소가 많지만 그 총합이 매력적, 일각에서는 영화에 여성의 역할이 부족했다 비판하는데 검사, 경찰, 교도관, 기자 등 영화 주역들이 속한 직군이 당시엔 여성의 비중이 극히 낮았다는걸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본다. 대학생이나 상점 주인 등 당시에도 여성 비중이 어느 정도 있었던 직군에서는 그에 속한 여성들이 항쟁에서 역할을 했음을 분명히 영화가 묘사하니 여혐 영화라는 비판은 과하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