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 탁!' 욕실에서 샤워를 마친 시즈루가 몸에 수건을 걸치고서 욕실문을 열고 나왔다. 사락- "응?" 시즈루가 나츠키가 있을 거실로 가려고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무엇인가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는 것이 자신의 오른쪽 팔을 간질이듯 스쳤다. "아.." 시즈루는 자신의 피부를 스치게 만든 '그 것'을 향해 바라보았다. 시즈루의 피부를 스친 그 것은 다름아닌, 시즈루가 즐겨입는 보라빛에 가까운 자주색의 기품있는 기모노였다. "다 씻었으면, 그 기모노 입고 나와."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나츠키의 목소리가 자신의 귀를 간질였다. 시즈루는 자신의 옆쪽에 위치해있는 고리에 걸려져있는 기모노를 바라보고있다가 시즈루 역시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