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영화 속 ‘춤이 아닌 몸짓’을 만들어내는 안무가, 크리에이티브 바디 디자이너 박재인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 영화였던 <곡성>은 서양의 기독교 신앙과 우리나라 무속신앙을 아우르며 인간이 지니는 “의심”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물고 늘어진다. 그리고 결국 그 의심이 영화 속 처참한 결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지만, 그렇게 “미끼”를 물 수 밖에 없도록 악(惡)이 기척도 없이 일상으로 스며들어왔다는 점에서 과연 그것이 비껴갈 수 있는 불행이었는지에 대한 허무한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그 미끼가 걸린 낚싯대를 흔들기도 하고 또 피하기도 하는 이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누군가를 살리려는 것인지 혹은 죽이려는 것인지, 사람인지 귀신인지, 수호신인지 방해꾼인지 모를, 모든 경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