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미완성이요

지슬

By  | 2013년 4월 12일 | 
지슬
‘지슬’이란 제주도 방언으로 감자를 뜻한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감자는 꾀나 신파적인 장치(홀로 남겨두고 온 어머니가 죽고 남은 불에 탄 감자)로 사용되는데.. 눈살 찌푸려지는 신파로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게 아무래도 영화 자체의 숭고함 때문일 것이다. 작년(2012년 11월 29일)에 개봉하여 화제가 되었던 영화, <26년> 또한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을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보일 수 있겠다. 고발 형태를 취하면서도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잘 버무려내어 많은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혔었다. 엉성하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있기도 했지만 <26년>에도 <지슬>과 마찬가지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숭고한 힘이 있었다. 그 영화 속에서 우리는 매우 익숙한 만큼 왜곡되어버

러시안 소설

By  | 2013년 10월 16일 | 
<러시안 소설> 설익어 떠돌던 문장들이 소설로 완성되다. 모든 사람들이 삶을 문학적이게 이해하진 않는다. 허나 감수성 풍부한 사람들(특히나 청춘들)은 얼마나 많은 문장들로 삶을 써내려 가는가. 일기장의 칸이 모자라도록 무언가를 쉴 새 없이 말하려 하지 않던가. 가을의 서늘한 공기를 접했을 때 보통 사람들은 단순한 심상만을 감지해 낸다. 하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그것을 시(문학)적인 심상으로 감지해낼 것이다. 다만 그러한 심상을 구체적인 방식으로 (문장, 회화 등) 표현해 내는 것은 감수성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 그렇게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아마도 ‘예술가’라 부르는 것이리라. 영화의 주인공인 신효는 그러한 예술가를 꿈꾸는 감수성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