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rchist's Blue Radio

[영화] 터널 (2016)

By  | 2016년 8월 13일 | 
[영화] 터널 (2016)
'재미있는' 영화와 '여운을 남기는' 영화의 차이는 만족도의 차이일텐데, 아마도 만원이란 돈을 주고 타인의 삶을 두시간 동안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여운을 남기는' 영화 쪽이 훨씬 가성비가 좋은 것은 분명하다. '믿고 보는 하정우'라든지 '천만요정 오달수'라는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이 영화를 봤어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무거운 얘기지만 깨알같은 유머도 버무려져 있다. 결코 맘놓고 웃을 순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대다수의 관객들이 이전에는 과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던 권력자들의 이기적인 퍼포먼스에 백퍼센트 공분하는 것은 이미 우리가 얼마 지나지도 않은 현실 속에서, 혹은 우리가 처해 있는 '헬조선'이라는 비아냥의 상징속에서 이미 수차례 경험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감

[영화] 자백 (2016)

By  | 2016년 10월 13일 | 
[영화] 자백 (2016)
어제 시사회에 초대를 받아 영화 '자백'을 보고 나오면서 함께 본 12세 아드님이 묻는다. "근데 왜 저렇게까지 하는거야?" "?????"생각해보니 그렇다. 이미 오랜 시간 나쁜 놈들의 세상을 경험해왔고 나쁜 놈들의 수법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그런 의문을 품어보지 않았다. 너무나 당연한(?) 이유를 전제로 했던 사건들이기에 깔끔하고도 명백한 문장으로 답변을 순간적으로 대답해주지 못했다. 최승호 감독님은 어느 인터뷰에서 가급적 많은 해외영화제에 '자백'을 출품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 "왜"라는 부분이 가미되었더라면 보다 명백하고 정확한 작품이 되었을텐데... 외국의 많은 이들은 12세의 우리 아들보다 훨씬 적은, 혹은 아예 모를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정보를 가지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2016)

By  | 2016년 10월 13일 |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2016)
일단은 믿고 보는 팀버튼 감독의 영화이고 전작인 '빅아이' 같은 현실성 넘치는(?) 영화일거라는 기우는 포스터만 보고도 일단 접어버릴 수 있었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가 늘 그렇듯 영화를 보는 중에는 암울하고도 화려한 비쥬얼에 압도적으로 몰입되는 지라 감상중에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나 맥락 없는 근거 따위는 사실 안중에도 없게 된다. 솔직히 영화의 중요한 판타지(?) 요소인 '루프'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빈약하다는 느낌은 받았으나, 뭐 그건 그리 중요하진 않았다는 얘기다.마블사의 '어벤져스' 시리즈의 아기자기한 어린이용 버젼 수퍼히어로물이라고나 할까?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뻔하게 예상할 수 없는(?) 능력에 감탄하기도 한다. 어떻게 저런 상상을... 어쩌면 어벤져스보다는 엑스맨 시리즈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영화] 덕혜옹주 (2016)

By  | 2016년 9월 19일 | 
[영화] 덕혜옹주 (2016)
요즘에는 대부분의 영화 관련 정보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개인 타임라인을 공유된 내용으로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덕혜옹주라는 영화는 개봉이 되고 나서야 극장에서 그 존재를 알게 된 특이한 케이스다. 당연히 소리소문 없이 개봉되었다가 채 하루만에 간판을 내리는 영화도 워낙 많은지라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 영화는 놀랍게도 무려 500만 관객을 훨씬 돌파했던 성공작(?)이 된데다가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터널 등의 화제작과 같은 시기에 경쟁했던 작품인지라 더더욱 의외였다. 절대 흥행할 리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원탑으로 극을 이끌어가기에는 뭔가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인천상륙작전을 필두로 한 올 여름 국뽕 영화의 한 축으로 회자되면서 '역

[영화] 캡틴아메리카 : 시빌워 (2016)

By  | 2016년 5월 11일 | 
[영화] 캡틴아메리카 : 시빌워 (2016)
요즘 극장가 대세라고 불리우는 단 하나의 영화. 보고나니 왜 대세인지는 알겠으나 딱 한가지 알아두고 가야할 것이 있다. 주변인들의 탐문 조사 결과 상당수의 사람이 '시빌워'가 '어벤져스' 시리즈라고 알고 있는데, 이번 편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라는 것이다. 연결고리는 있으나 엄연히 다른 시리즈임. 그래서 나처럼 '캡틴 아메리카'가 뭔가 유치할 거라는 편견 때문에 전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스토리나 등장 인물들의 느닷없음에 웃을 때 웃지 못하고 놀라야 할 때 놀라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거라 본다. 물론 전작을 보지 못하더라도 영화를 감상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나, 이번 편의 중요 인물인 '윈터솔져'가 무려 두번째 이야기의 타이틀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본 편을 보기전에 캡틴 아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