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그러했지만, 항상 어딘가에 익숙해질 무렵 그곳을 떠나게 되는 것은 어째서일까.... 파리의 공기도 거기에서 살아가는 방법도 이제서야 조금 알 것 같았는데 어느새 로마로 떠나야 하는 날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파리는 나에게 마지막까지 기괴한 인상을 강하게 남겼으니, 내가 파리에서 어글리 코리안으로 지냈던 것인지 아니면 파리가 나에게 어글리하게 굴었던 것인지 애매모호해지고 말았다. 파리 비극의 마침표는 출국을 위해 갔던 오를리 공항에서 만났던 정신나간 아줌마가 소위 말하는 인종차별이란 것으로 강렬하게 찍고 사라졌는데, 이 사건은 남은 여행동안 약간의 트라우마가 되었다. 로마 숙소 베네하우스. 나쁜평과 좋은평을 다 듣고 갔지만 개인적으로는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