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네임벨류와 본편 내용이 궁금해 죽게 만든 예고편 덕에 극장을 찾았다. 엔딩롤이 올라가고 극장을 나섰을 때 가슴에 남는 느낌은 애매함이었다. 우선 다른 이스트우드 영화보다 싱겁다. 아버지의 깃발에서는 전쟁영웅의 허상, 밀리언달러 베이비에서는 외로운 복서와 코치의 의사모녀 관계, 그란 토리노에서는 이민 세대 와의 화해 등을 다뤘다면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단순히 크리스 카일의 일대기, 아니 전기에 가깝다. 영화의 내용 면에서도 확 끌리는 것이 없다. 고뇌하는 병사는 이미 클리셰에 가깝고, 전투신은 실망스럽진 않지만 TV드라마 수준을 못 벗어난다. 저격수가 주인공인 영화인데 저격 장면은 차라리 허트 로커의 원 신이 더 낫다. 주인공의 원수이자 집착의 상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