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과 DDT 모두 황당할 정도로 만화같은 연출을 보여주는 단체인데 왜 매니아들의 반응이 다른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굳이 하나만 들자면 B급의 인디스러움과 개그적인 요소가 강한 DDT라도 간혹 정통파 팬들도 충분히 만족시킬 경기를 선보이기도 한다는 사실에 기인하지 않을까 한다. 어쨋든 DDT 최초의 무도관 메인이벤트에 어울리는 멋진 시합으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두 사람이 작정하고 연간 베스트바웃을 만들 요량으로 선보인 일전이다. 경기 후반부는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장면의 연속이며, 이렇게 격렬한데도 마지막까지 합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시합을 다 보고 나서는 과연 두 사람이 인간인지, 어찌하면 저렇게 몸을 혹사시키고도 살아있는지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