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영화 : 디태치먼트, 2011

By  | 2017년 7월 26일 | 
오랜만에 영화감상문. 감독 토니 케이, 주연 아드리안 브로디, 2011년 개봉 디태치먼트. 영화 제목 자체도 '무관심' 혹은 거리를 두다, 객관성 등. 주말 동안 세 편의 영화를 봤고, 세 편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굳이 이 영화의 감상문을 쓰는 이유는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매우 광범위해서 정리를 한 번 하고 싶었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내 처지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남주의 담담한 고백 형식의 독백으로 시작된다.그래서 나는 남주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회상, 인터뷰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줄 알았다. 영화도 시종일관 남주가 불안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혹시 사람이라도 죽여서 심경 인터뷰 같은 걸 하는 줄 알았지. 아드리안 브로디는 정말 우울하고

#10. 센스8

By  | 2018년 12월 10일 | 
2주에 걸쳐서 센스8 시즌1, 2 시청이 모두 끝났다.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피날레 에피소드까지.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고, 진지하게 봤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 치고는 센스8 세계관에 매우 푹 빠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뚝 끝나버리고 피날레 에피소드 한 편이 드라마를 땜빵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초반 에피소드에는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일단 친절하지가 않았다. 이렇게 생소한 소재로 거대한 세계관(세계관이라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ㅎㅎ)을 구축하는 것이면서도 시청자에게 아주 찔끔찔끔 정보를 준다. 말하자면 튜토리얼이 (의도적으로)부실한 느낌. 전개도 너무 더뎌서 선(배두나)과 리토 아니었으면 참고 보지 않았을 것 같다. 보면서 느낀 몇 가지 부실한 설정을 꼽

마이 리틀 자이언트

By  | 2016년 8월 11일 | 
마이 리틀 자이언트
스티븐 스필버그 + 디즈니 + 로알드 달. 이 조합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가치 있다. 또한! 이 영화를 보게된 것은 개인적인 취향도 한 몫했음.동화같은 영화, 애니매이션, 판타지 이런 종류는 꼭꼭 챙겨보는 편이다.예컨대 올해 개봉한 어린왕자 같은거, 정글북 같은거... 마음이 울컥울컥한 아름답고 예쁜 동화였다. 영국의 거리와 풍경도 어찌나 잘 그려냈던지. 대체 영국은 어떤 나라길래 이런 환상적인 동화를 만들어내는 걸까. ▲ 거인 아저씨는 사람들에게 예쁜 꿈을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동료들이 인간 사냥하는 것에 대한 속죄라나... 해리포터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늦은 밤 시간에 영국의 작은 골목길을 걸어보고 싶다. 소피라는 쪼꼬맹이와 Big Friendly Gia

박해일

By  | 2018년 9월 5일 | 
내가 '영화관'이란 곳에서 처음 영화를 본 것은 어렴풋 하지만 아마도 1997년 타이타닉일 것이다.물론 다섯 살, 여섯 살 때 할머니 손잡고 시민회관가서 홍길동 본 건 뺐다. 뭐가 그렇게 어린 마음 속에 꽂혔는지 타이타닉을 시발로 좋아하던 남자애랑도 가고, 사귀던 남자애랑도 가고엄마 졸라서 가고, 동생하고도 가고, 심지어는 17살에 선배한테 부탁(?부탁했는지 선배가 데리고 갔는지ㅎㅎ)해서청불영화이면서 초대박영화인 '친구'까지 보러 다니며 영화광의 물꼬를 틔였더랬다.나는 그 전에도 초5-6학년 시기에 비디오 가게에서 열심히 성룡아저씨가 나오는 무술 영화를 빌려다 보는 등 이미 새싹 영화광의 면모와 자질을 보인 건 맞다. 껄껄 그렇게 나는 영화로 내 세계를 넓혀갔고, 영화를 보면서 눈물 흘리고 웃고

#11. 봄’을 봄

By  | 2019년 1월 17일 |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순전히 넷플릭스 때문이다. 신규콘텐츠가 등록됐다며 나를 유혹했다. 넷플릭스 이 시끼. 시놉은 그렇게 식상하고 단순할 수가 없다. 예술? 진정한 예술의 가치? 뭔가 클리셰로 범벅이 돼 있는 듯했다. 다만 의외였던 것은 그동안 많은 영화감독이 오롯이 예술인을 다룰 때 단지 흥행을 이유로 외설과 예술의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예술을 외설로 덮어버렸었다면, 이 영화는 외설일 듯 하면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예술을 표현했다는 것. 이 영화의 문제점은 다른게 아니다. 캐릭터가 모두 죽어 있었다는 것. 핵심 주인공 셋의 캐릭터가 너무나 평면적이고, 그 착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미세먼지만큼의 갈등도 발생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 집에서 일하는 하인들 조차 갑자기 어디서 굴러들어온 개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