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 2011, 카메론 크로우 얼기설기 엮은 모양새가 흠결이 되는 영화가 있고 그 단점이 장점이 되는 영화가 있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후자에 포함되는 영화다. 단적으로 말해 영화는 허술한 부분이 많다. 인물들의 관계 변화는 조급한 감이 있으며 두서없이 이어지는 클리셰적 에피소드식 진행은 제법 괜찮았던 결말까지 가는 직선로를 지루하게 만드는 방해물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렇기에 더욱 사랑스럽다.영화는 미국적인 가족주의를 고수한다. 애초에 동물원에 딸린 집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전제 자체가 미국에서 가능한 일이며, 다양한 동물들, 겉으로는 멀쩡한 아웃사이더들의 공동체, '어드벤처'에 대한 환상은 미국가족영화에 유독 많이 등장하는 소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