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영화의 텍스트를 정치적 급진성 면에서 파악하면 어느 정도라고 볼 수 있을까? (주의: 영화 미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님) 김기덕 감독 본인이 직접 밝힌 정치적 성향과 대략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직접 지지를 천명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도의 정치성, 즉 한국 기준의 용어를 따르면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정도. 사람들은 흔히 김기덕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는 것을 증거로 굉장히 급진적인 텍스트라고 생각하지만 급진성의 기준을 '불편함'에 두는 것은 별로 합리적인 생각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한다고 급진적이라면 세상에 이명박만큼 급진적인 예술이 없을 것이다. 폭력적인 장면, 징그러운 장면의 수위가 정치적 급진성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김기덕 영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