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이 극도로 제한되었다는 건 알겠다. 설명은 의도적으로 배제되었고. 그나마 카오루, 후유츠키의 대사가 약간의 실마리를 줬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절대로 충분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안노가 설명을 해야 했을까? 작품을 해석할 권한은 보는 사람에게 있다. 철저하게. 물론 저 높은 곳의 에코 옹 같은 분께선 독자들의 해석을 유도하는 텍스트 운운 하시지만. 그건 일단 제하고 보면 우리는 안노가 만든 것을 보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 도식에서 우리가 짜증을 내는 건 그 해석에 필요한 자료가 없다는 것인데. 그 말도 맞다. 해석을 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실마리가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 안노가 그것을 전부 다 줘야 할 이유도 없다. 혹시 모르지. 안노는 마지막 편을 위해 독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