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Into The Forest

팀버튼의 캣우먼

By  | 2012년 10월 27일 | 
팀버튼의 캣우먼
HELLO THERE에서 단 두 개의 알파벳이 빠진 것만으로 HELL HERE로 바뀌어 버리는 아이러니와 팀버튼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이 빛난다. 캣우먼쯤 되려면 재봉은 필수 교양인거져 그져~ 부활한(!) 셀리나가 집에 돌아와 집안의 물건들을 때려 부수고 검은 스프레이 칠을 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다. 별 볼 일 없이 고담시에서 슈렉 회장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연애에는 매번 실패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마치 집에서 기다리는 남편이 있는 듯 "Honey, I'm home"이라고 누가 들으라는 듯이 인사하지만 사실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없다. 비서 일도 언제나 실수투성이다. 그녀의 방은 온통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귀여운 동물 인형에, 아기자기한 인형의 집까지 온통 여성스러운 것들로

[드라마] 화이트채플 시즌1~시즌3 (Whitechapel, Season1~3, 2009~2012)

By  | 2013년 3월 8일 | 
[드라마] 화이트채플 시즌1~시즌3 (Whitechapel, Season1~3, 2009~2012)
지난 2월 초, 귀국 직전에 닷새간 인터넷을 끊어두었을 때 심심함을 견디지 못한 끝에,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계속 미뤄만 왔던 '화이트채플' 세 시즌을 전부 감상했다. '화이트채플(Whitechapel)'이란, 19세기 말경에 희대의 연쇄 살인마인 '잭 더 리퍼'가 런던의 매춘부들을 상대로 연쇄 살인을 저질렀던 런던 이스트 엔드의 거리 이름이다. 드라마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화이트채플의 첫 시즌은 바로 120여년 전에 잭 더 리퍼가 저질렀던 그 살인들을 모방한 현재의 새로운 연쇄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시즌1의 첫 화에서, 전직 고위 경찰이었던 아버지를 둔 데다 본인 또한 엘리트 출신인 조셉 챈들러 경위는 런던 화이트채플 서의 강력반 반장으로 발령받는다. 그를 축하하는 파티

[드라마] 메이저 크라임스 시즌 1 (Major Crimes Season 1, 2012)

By  | 2012년 11월 6일 | 
[드라마] 메이저 크라임스 시즌 1 (Major Crimes Season 1, 2012)
나는 이번 시즌 전체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바로 '수용'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의 오리지널이라 할 수 있는 '클로저'의 첫 시즌이 새로 발령받은 브렌다 국장을 강력수사반(Priorly Homicide, 후에 주요범죄국(Major Crimes)로 개칭) 팀에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Major Crimes의 첫 시즌은 새로 부서이동을 해 온 레이더 경감을 주요범죄국에 받아들이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물론 LA 경찰청 밖에서, 그것도 LA도 아닌 저 먼 애틀랜타에서 오직 부청장의 명령에 의해 언뜻 보기에 낙하산처럼 발령받아 와서는 부서를 온통 휘젓고 다니는 브렌다를 경찰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부서의 국장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비해(그래서 클로저 1시즌 후반에서는 꽤나 극적인 사건을 필요로

[드라마] 클로즈 투 홈 (Close to Home)

By  | 2012년 10월 20일 | 
[드라마] 클로즈 투 홈 (Close to Home)
친구의 추천으로 얼마 전에 이 드라마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나는 꽤 재미있게 보았지만, 시청률이 별로 높지 않아 2시즌으로 완결되었다고 한다. 주인공도 예쁘고(..) 사건들도 꽤 재미있었는데, 시즌이 계속되지 않아서 상당히 아쉬웠다. '클로즈 투 홈'은 법정 드라마이다. 지금까지 내가 익숙하게 보아 왔던 경찰 드라마들이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기 전에 사건을 수사하고 용의자를 검거하여 자백을 받아내는 이야기였다면, 클로즈 투 홈은 용의자가 체포된 후 사건이 검사 사무실로 넘어가서 형량 협상을 하거나 재판을 하게 되는 시점의 이야기들이다. 지금까지 보았던 드라마들에서는 범인과 형량 협상을 하려 하는 검사들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형사들이 주로 나왔던 반면, 이 드라마에서는 그 형량 협상의 주

[애니] 히트가이 J (Heatguy J, 2002)

By  | 2013년 4월 13일 | 
[애니] 히트가이 J (Heatguy J, 2002)
히트가이 J는 방영 당시에 챙겨보지는 못하고 뒤늦게 찾아봤지만, 정말 재미있게 봤고 아주 인상이 깊게 남아서 아직도 참 좋아하는 애니이다. 당시 아는 동생의 추천을 받아서 후배양과 함께 감상했었는데, 작년에 문득 다시 생각이 나서 올초에 날 잡고 전편을 재감상했다. 이야기의 배경은 먼 미래, 가상의 세계이다. 오랜 전쟁 끝에 평화 협정을 맺은 후, 인류는 일곱 개의 도시에 나뉘어 살고 있다. 도시 간의 교류는 거의 없고, 각각의 도시는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일곱 개의 도시 중, 바다로 둘러싸인 섬과 같은 도시인 '쥬드'가 이야기의 무대이다. 주인공인 다이스케 아우로라는 쥬드의 도시안전관리국 특무과라는 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특무과의 구성 인원은 단 세 명으로, 사무를 담당하는 쿄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