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캔 카운트 온 미 You Can Count On Me (2000)
By 멧가비 | 2021년 11월 19일 |
새미, 일상과 가정이 부서지지 않게 붙드는 데에 열심인 엄마이자 누나이자 가장. 한 편으로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은 점만 취하고 불편한 부분은 회피하는 습성도 갖고 있다. 테리, 돈도 없고 거처도 없는 떠돌이, 삼촌이고 새미의 남동생. 이미 부서져있는 인생이지만 닥쳐오는 것들을 피하지 않고 본질 그대로 바라보는 성향은 오히려 새미보다 어른스럽다. 어린 시절 일찌기 조실부모한 갑작스러운 경험이 달라도 너무 다른 남매에게 끼친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살고 있는 마을 만큼이나 변화없이 그럭저럭 흘러갔을 삶에 동생 테리와 지점장 브라이언, 두 남자가 찾아오면서 새미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까다롭게 구는 지점장 브라이언은 개인적인 용무로의 근무지 이탈을 제지해 새미의 반복되는 일상을 불편하게 만들고,
슬로 스타트 4화
By 죽은 생선 눈깔 일광부족 셔틀런 얼음집지기가 있는 곳 | 2018년 1월 28일 |
과대포장 오지네... 이번 시간은 뉴 페이스가 등장한 시간...! 뉴 페이스라고는 해도 그 전부터 있었던 인물입니다만 오랫동안 두문불출하던 인물이다보니 이제서야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화의 이야기는 이 뉴 페이스인 한넨 히로에의 변화가 주를 이루었는데요... 어떤 면에서 하나와 비슷한 처지인 인물이라 둘이 서로 노력한다는 인상의 진행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일단 이번 화에서는 히로에 쪽이 중심이었지만요... 이제 이 캐릭터도 자연스레 이 작품의 이야기 속에 녹아들게 되겠는데 이거 어째 새치기(?)를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그나저나 이번 화에서는 하나에게 숨겨진 끼(?)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상물에서는 의도치 않
로스트 인 더스트 Hell or High Water (2016)
By 멧가비 | 2017년 7월 25일 |
서부극 은행강도물인 척 짐짓 시작하지만 껍데기 깐 알맹이는 가족 드라마다. 저 둘이 은행강도가 아니라 어떤 이야기에 던져진 인물이라 할지라도 이야기는 대강 성립한다. 형제애, 그것도 사막의 지렁이처럼 살려고 버둥대면서도 절대로 져버리지 않는 형제애를 다룬 이야기. 그럼에도 그것을 과시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는 [태극기 휘날리며]와도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 보다 덜 수사적이다. 세련되려고 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세련됐다. 어쩌면 동시에 미국이라는 세계관에 대한 염세적 자조이기도 하다. 땅의 원래 주인이었던 코만치족의 후예든, 미국을 일으킨 텍사스 백인의 후손이든 지금은 모두 똑같이 버려진 땅에서 말라 비틀어지다 못해 모래 바람처럼 스러져 가고만 있다. 가난 대물림의 연쇄를 끊고 싶어서 선택했다는
아마짱 あまちゃん (2013)
By 멧가비 | 2020년 12월 31일 |
주인공 아키는 도망치듯 당도한 어머니의 고향 어촌에서 해녀의 꿈을 키우고, 한 사람 몫을 해내는 해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얻은 성취근성을 발판 삼아 다시 도쿄에 재입성해 지역 아이돌 연습생에 도전한다. 쿠도칸 성장 드라마의 전형이랄 수 있는, 아웃사이더가 내면적 결핍과 청춘의 에너지빨을 양분 삼아 생소한 분야에 근성으로 도전하는 이야기. 역시 주목해야 할 점은, 해녀와 아이돌 모두 아키 본인의 꿈은 아니라는 점, 해녀는 지역 경제를 부흥시키려는 어촌 주민들의 희망사항이었으며 아이돌은 처음 생긴 친구의 야망이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아키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법, 소통, 자존감 등을 얻는다. 생각해보면 꿈이라는 게 별 거 아니다. 아키에게 해녀와 아이돌은 자신의 자아실현은 아니었겠으나, 좋아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