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산주로 椿三十郞 (1962)
By 멧가비 | 2018년 10월 15일 |
[요짐보]의 공식 반 비공식 반의 속편. 나는 이것을 요짐보의 프리퀄로 간주한다. 요짐보의 산주로가 무법지대에 내몰린 민초들의 일상을 구원한 거리의 영웅이었다면, 본작의 산주로는 부패 관리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젊은 사무라이들을 이끈 일종의 혁명 지도자다. 즉, 산주로가 아직은 세상을 조금 덜 등졌을 때의 이야기가 아니겠냐, 하는 거지. 전작이 부패한 지방관리와 상점가 주민등 각기 다른 관점에 해학을 담아 여러모로 입체적이었던 반면, 본작은 좀 더 직선적이고 단도직입적이다. 전작에서 산주로의 계획을 틀어지게 만들었던 건 산주로가 지키려던 민초들의 유약함과 산주로의 의협심 그 자신이었다. 그러나 본작에서는 산주로를 일종의 '구루'로 여기며 따르는 젊은이들의 성급함이 일을 그르친다. 그러나 어설픈
슬리피 할로우 Sleepy Hollow (1999)
By 멧가비 | 2018년 1월 18일 |
팀 버튼 영화들은 대개 작가주의보다는 예술 영화에 가까운, 안정적인 내러티브보다는 그만의 탐미주의를 즐기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나 극단적인 이미지 콜라주의 실험과도 같은 [화성침공]의 바로 다음 작품은, 놀랍게도 서사를 집중해서 따라갈 필요가 있는 장르였다. 버튼의 수사물이라니, 벌써 세기말의 냄새가 난다. 주인공 이카보드 크레인은 신앙을 잃고 이성과 인과만을 믿게 된 남자. 이렇게 사리분별 뚜렷한 남자가 버튼 영화에 나와도 되는 걸까 싶었는데, 아뿔싸, 배경이 18세기다. 종교와 미신이 세상의 헤게모니를 완벽히 차지하고 있던 시절, 무신론자는 비주류요 아웃사이더일 뿐인 것. 이카보드는 잘 봐줘야 뉴욕 출신 힙스터다. 멀쩡한 주인공이 미쳐있던 시대에서 미친놈 취급을 받는 영화인 거다. 버튼
크레용 신짱: 운코쿠사이의 야망(クレヨンしんちゃん 雲黒斎の野望.1995)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6년 6월 14일 |
[웹소설] 적인왕 - ESOSUL 독점 연재 1995년에 토호에서 혼고 미츠루 감독이 만든 크레용 신짱 극장판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국내판 제목의 부제는 ‘흑부리 마왕의 야망’이다. 내용은 30세기 미래 시대의 타임 패트롤 대원인 링 스노우 스톰이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순찰하다가 전국시대에 이변이 발생한 걸 감지하고 조사에 착수하려다가 수수께끼의 시공 어뢰의 강습을 받아 20세기 현대의 지구에 있는 노하라 일가의 집 마당에 불시착하여 급한 데로 시로(흰둥이)의 몸에 들어가 노하라 일가와 접선을 시도. 그들과 함께 전국시대로 타입슬립해 전국시대의 카스카베에서 영주의 적자 후부키마루를 만나 파티를 맺어 전국시대의 역사를 바꿔 일본을 지배하려는 시공 범죄자 피엘 죠코맨이 변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