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Review – 식탁을 지키는 의리
By 일상 속 환상 | 2013년 5월 22일 |
엄마(윤여정)는 늙은 자식들을 위해 매일 삼겹살을 굽는다. 삼겹살 장면은 스크린에 인이 배길 정도로 반복된다. 여기서 삼겹살을 ‘식구’의 상징적 의미로 치환하는 건 쉽다. 엄마가 자식들의 끼니때마다 삼겹살을 굽는다는 설정은 매우 직관적으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자식들에게 밥을 먹이는 행위가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아니다. 실제로 경제능력이 없는 아들인 한모(윤제문), 인모(박해일)는 엄마가 삼겹살을 구워주는 순간보다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는 순간에 더 반색한다. 삼겹살이 갖는 진짜 의미 늙은 자식들은 비슷한 시기에 엄마의 집으로 모여든다. 둘째아들 인모는 실패한 영화감독의 비루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고, 막내딸 미연(공효진)은 두 번째 결혼이 파국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각자의 삶에서 차지하는 가
영화 덕혜옹주 쇼케이스
By 오오카미의 문화생활 | 2016년 7월 17일 |
영화 덕혜옹주의 쇼케이스가 지난주 건대 새천년홀에서 열렸다. 16번 건물 새천년홀 앞에는 건대의 심볼 황소 동상이 서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티켓팅 후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쇼케이스 시작시간인 오후 8시가 가까워져 슬슬 공연장으로 이동하려는데 문이 열린 채로 멈추어져 있는 엘리베이터와 그 주변에서 서성이는 경호업체 직원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 엘리베니터가 쇼케이스에 참석하는 배우들의 이동경로임을 직감했다. 그래서 이동을 멈추고 영화의 히로인 손예진 배우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순간을 찍으려고 대기했다. 오후 8시 5분 전. 검은 밴이 도착하고 정상훈 배우가 내렸다. 그리고 약 10분 후 하얀 밴이 도착하고 손예진 배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경호원 놈이 내게 카메
김한민 감독이 결국 "한산"을 찍는군요.
By 오늘 난 뭐했나...... | 2020년 7월 17일 |
한산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있어 왔습니다. 김한민 감독의 신작으로 낙점이 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이야기가 적긴 했던 것이죠. 그리고 결국에는 나오게 되었습니다. 배우진이 정말 빵빵합니다.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까지 나오니까요. 다만, 지금 걱정되는건 이순신을 맡은 박해일이나 김향기가 맡은 정보름, 손현주가 맡은 원균이 아니라 옥택연이 맡은 역할 입니다. 대체 어떤 캐릭터가 될 지 매우 궁금하네요.
미나리 – 벽지서 분투하는 한인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1년 3월 5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제이콥(스티븐 연 분)이 가장인 한인 4인 가족은 캘리포니아에서 한인에 사기를 당해 아칸소의 숲속 트레일러로 이사합니다. 제이콥과 아내 모니카(한예리 분) 부부가 병아리 감별사로 근무하는 가운데 제이콥은 집 주변에 밭을 갈고 한국 채소를 심어 판로를 개척하려 합니다. 맏딸 앤(노엘 케이트 조 분)과 심장병이 있는 데이빗(앨런 킴 분) 남매를 돌보기 위해 모니카의 어머니 순자(윤여정 분)가 한국에서 와 함께 살게 됩니다. 아칸소의 벽지로 이사한 한인 가족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자전적 영화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아칸소로 이사했던 그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아칸소 정착에 분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