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y ― 1958 &1986
By 鑑賞小説 | 2018년 3월 4일 |
데이빗 크로넨버그 하면 항상 제일 먼저 이 작품이 떠오른다. 그래서 개봉 당시 부산극장에 미리 사 들고 들어가 2층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먹었던 월드콘이며 꼬깔콘이며 오징어구이도 따라 생각날 수밖에 없다. 다 보고 나올 땐 모두 중졸 출신이었던 신발공장 직공 네댓 명은 오바이트할 것 같다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당 영화에 재미 외의 무슨 깊은 의미가 담겼는지는 하나도 몰랐으나 제대로 센 영화 한 편 봤다는 충만함을 요연하게 표현할 아이큐가 모자라는 바람에 서로들 수줍은 비아냥 정도는 그래도 섞을 줄 알았던 게다. 1. 1958 ― 마법적 변신 생물학적 이종융합에 대한 진화론적 비용과 시간 절약은 물론, 현 과학이 미몽으로나 꿈꿀 생물학적 완성체의 재조합적 공간 전이까지 다룬 이 걸
긴 역사를 지닌 폭력 -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By 야밤에 마시는 독주 한 잔 | 2015년 5월 23일 |
긴 역사를 지닌 폭력 -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직설적인 제목의 영화 <폭력의 역사>는 우연한 사건으로 밝혀지는 한 남자의 폭력성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 ‘한 남자’는 ‘모든 남자’라고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인 톰(비고 모르텐슨 역)이 가게에 들이닥친 강도를 해치우면서 영웅이 되고, 그러면서 과거에 ‘조이’라는 이름의 킬러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족에게 배신감을 안겨준다. 양치들과 조폭들을 해치우는 감각적인 그의 솜씨는 마음씨 착한 남편에게서 볼 수 없는 잔인한 폭력성을 가지고 있다.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참 영리한 감독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톰이라는 인간이 과거에 킬러였다는 사실과 그것을 오랫동안 숨기며 살아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2005
By Call me Ishmael. | 2013년 11월 17일 |
나는 작년과 올해,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최신 작품 두편이나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각각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데인저러스 메소드>와 로버트 패틴슨의 <코스모폴리스>는, 그러나 공히 실망스러웠다. 나는 80, 90년대의 크로넨버그의 영화들을 모두 보진못했지만, 적어도 새로운 세기가 시작된 이후 그의 영화들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는 <폭력의 역사>라고 여지껏 주장하는 중이다. (<이스턴 프라미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물론 있을 수 있겠다.) <폭력의 역사>는 총과 유혈과 갱들과 살인이 등장하지만 느와르라기보단 스릴러에 가까운 영화다. 영화의 전반부는 우리가 이 영화를 일종의 느와르라고 믿어버리게끔 만든다. 영화의 전반부는 서부극의
"이스턴 프라미스"의 속편이 제작 중단 되었네요.
By 오늘 난 뭐했나...... | 2012년 8월 24일 |
개인적으로 이스턴 프라미스 라는 작품을 무척 좋아합니다. 인간에 관해서 이 정도로 강렬하게 나와주면서, 동시에 그 폭력성에 관해서 크로넨버그만큼 강렬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입니다. 워낙에 강렬한 맛이 있는 작품인지라 속편이 나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속편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었고,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비고 모르텐슨 역시 돌아올 것이 예정이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이 뒤로 돌아가고 만 듯 합니다.일단은 현 단계에서는 뱅상 카셀이 출연 협상을 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그노무 흥행성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엎어지고 만 것이죠.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관해서 이 영화 만큼 궁금했던 영화도 드문데, 결국에는 영화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