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보이 Hellboy (2019)
By 멧가비 | 2019년 4월 11일 |
기예르모 델 토로의 앞선 두 편 [헬보이]와 [헬보이 골든 아미]는 의외로 소품이었다. 원작자 마이크 미뇰라와 델 토로의 취향적 교집합이 기괴한 탐미주의로 승화하는 컬트 마스터피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시원하게 말아먹었고 배급사는 매 편마다 달라진다. 이 헬보이라는 컨텐츠가 가진 가능성이란 게 잘못된 방향으로 과대평가된 게 아닐까. 헬보이라는 하드보일드 수사관을 블록버스터 고어 재난물이라는 기묘한 짬뽕 코스에 포함시킨 것을 보면 말이다. 물론 거기 까진 좋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본격 순정물로 급선회 했듯이, 같은 컨텐츠로 다른 장르적 해석은 "잘 하면" 언제든 반갑다. 그러나 "어메이징"이 초심으로 돌아가 원 히어로, 원 빌런의 심플한 구성으로 원점회귀 했던
겟코가면 けっこう仮面 新生 (2012)
By 멧가비 | 2016년 8월 1일 |
일본 속담 중에 "머리는 감추고 엉덩이는 감추지 않는다 (頭隠して尻隠さず)"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하면 "눈 가리고 아웅"과 비슷한 뜻인데, 속담의 뜻과 무관하게 정말로 얼굴은 가면으로 가렸는데 엉덩이는 훤히 드러낸 일본의 여성 슈퍼히어로가 있다. 겸사겸사 가슴도 보여주고 음부도 보여주고 그냥 다 보여주는 대단한 박애주의자이기도 하다. 겟코가면이 다니는 학교는 일종의 엘리트 양성 기관을 자칭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맹목적인 엘리트 주의에 목이 묶인 채 강압적인 교육 시스템에 의해 학대당한다. 학급 조회 중에 졸았다는 이유로 지하 고문실에 끌려가 (성적 학대를 포함한) 고문을 당하는 지극히 네거티브 판타지적인 세계관인데, 학생들은 어째서인지 학대를 감내해가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는 이 고문 학
플래시The Flash S02E01
By 멧가비 | 2015년 10월 9일 |
첫 회치고는 임팩트도 별로 없고 밍숭맹숭하네. 아톰 스매셔 기대했는데 영 쪼다같은 놈인게, 괜히 왜 가면은 벗었다가 다시 써서 얼굴 팔리지? 여전히 각본이 대충이다. 아이리스는 자기가 뭐라고 그 팀에 슬쩍 껴서 되게 영향력 있는 척 나대고 있는 걸까. 기자라면서 취재는 안 다니고 자경단 뽕에 취해갖고선. 등장 인물들이 각자 자기 역할로 서로 돕는 게 아니라 그냥 다 팀 안에 몰빵돼서 있는 것도 역시 각본의 능력 부족인 걸로 밖엔 안 보인다. 병신같은 연출 역시 하나도 안 변했다. 축지법으로 적 앞에 딱 다가가놓고선 주먹질은 또 느릿느릿. 아톰 스매셔가 메타 휴먼이라서 주먹이 잡혔다고 하기엔, 플래시 이 새끼는 캡틴 콜드한테도 눈으로 따라잡히는 새끼라서. 이렇게 자기 능력 제대로 못 쓰는
데어데블 Daredevil S01E13 시즌 피날레
By 멧가비 | 2015년 4월 28일 |
파바로티의 오페라와 함께 킹핀의 끄나풀들이 체포되는 장면은 정말 놀라운 명장면. 저런 장면을 저렇게도 연출할 수가 있구나 싶으면서, 동시에 긴박해야 할 상황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는 게 뭔가 아이러니하면서도 카타르시스가 엄청나기도 하고. 물론 그 직후에 킹핀이 다시 도망치긴 하지만, FBI마저도 손에 넣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참..어지간한 슈퍼빌런보다도 더 거물같은 위엄을 보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시 설정상으로 뭘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극 중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의 문제인 듯 하다. 쉽게 비교해서, 로키 혼자서 킹핀 일당을 다 조지려면 충분히 조질 수 있겠지만, 극 중에서 로키는 뭔가 늘 안 풀리고 불쌍한 놈이었지 킹핀같은 카리스마와 위압감 같은 건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