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센시아(Absentia, 2011)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2년 12월 18일 |
![앱센시아(Absentia, 2011)](https://img.zoomtrend.com/2012/12/18/b0007603_50cfeb6cdcf76.jpg)
2011년에 마이크 팔라나간 감독이 만든 미스테리 호러 영화. 타이틀 엡센시아의 뜻은 ‘부재’로 실종 사건에서 쓰이는 용어이기도 하다. 내용은 주인공 캘리가 임산부인 친 언니 트리샤를 도우러 5년 만에 찾아왔는데 형부인 대니얼이 7년 동안 실종돼서 실종사로 사망 선고가 내려져 새 집으로 이사를 가 새 출발을 하려다가.. 대니얼이 초췌한 몰골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줄거리만 우울한 분위기의 드라마로 초반 분위기도 딱 그랬다. 그런데 중반부부터 후반부까지는 본격 미스테리 호러물로 진행된다. 이 작품의 주요 소재는 전래 동화를 각색한 것이다. 원작으로 쓴 동화는 극중에 제목이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배고픈 아기 염소 세 마리’라는 제목으로 번안된 노르웨이의 전래 동화다
남산의 부장들
By DID U MISS ME ? | 2020년 2월 6일 |
영화 전반에 흐르는 건 다름아닌 유럽풍 스릴러의 기운이다. 가장 많이 떠오른 영화는 <타인의 삶>. 몰래 도청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구체적으로 비슷한 설정과 장면 등을 제외하고 보아도 조명이나 카메라의 움직임에 좀 더 많이 의지해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뭐랄까, 일반적인 충무로 스릴러나 할리우드 스릴러들에 비해 좀 더 표현주의적인 느낌이랄까. 더불어, 장르적으로 아주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유럽풍 에스피오나지 장르의 쓸쓸한 정서도 곳곳에 깃들어 있는 영화다. 그 부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였고. 보수나 진보를 떠나 철저히 중립적인 시각에서 연출하려고 노력했다는 뉘앙스의 감독
여교사 (2017) / 김태용
By 기겁하는 낙서공간 | 2017년 1월 27일 |
출처: 다음 영화 사립고등학교 기간제 화학교사인 박효주(김하늘)는 같은 학교 정교사가 출산 휴가를 떠나며 맡기 싫어했던 담임을 맡게 된다.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에 무용 특기생 재하(이원근)를 지켜보던 효주는 그가 연습을 위해 빌린 체육관에서 가끔 술을 마시고, 때로 그 이상의 일탈을 위해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기간제 교사에 대한 차별과 교사 사회에 여전한 폭력적인 분위기를 다루다 여간해서 나아지지 않는 효주의 삶을 다뤘다가 사학비리도 다뤘다가, 큰 비밀을 알게된 효주를 피카레스크식으로 다루기도 하며 정신없는 공수교대로 관객을 주무르는 영화. 영화가 교대하는 상황은 모두 비슷한 소재를 쓴 영화가 흔하게 사용하는 장르와 재료인데, 그 사이를 변화무쌍하게 횡보하며 파국으로 달려가는 추진력이 흥미롭
코스모폴리스
By 로그온티어의 혼란스런 세계관 | 2018년 4월 29일 |
분명 크로넨버그 작품인데 마모루의 발냄새가 느껴진다. 오랫동안 안 씻었고 남 신경 안 쓴다는 인상을 팍팍주며, 것도 오랫동안 안 씻어서 세월의 흔적마저 느껴지게 만드는 발냄새. 쉰내도 좀 난다. 쓸데없는 조롱 걷어내자면, 이것은 작가주의의 문제와 장점을 동시에 지닌 영화다. 사실은 그냥 그 뿐이다; 리무진 외에 회상 형식, 예외적 상황, 이후에 도달하게 되는 지역 빼면 리무진 안에서 모든 이들이 일어난다. 덕분에 영화는 되게 미니멀리즘적인 느낌이 나면서, 연극적 분위기도 풍긴다. 다만, 말하는 것들이 죄다 산문체다. 그냥 대화를 하고 있는데 소나무들끼리 대화하는 것 같다. 아니면 뭔가에 득달한 신선들이거나. 최후반 찌질이가 특별출연하는 것 빼면 (근데 그 찌질이가 폴 지아마티다!) 모든 인물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