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갑자기 - 김영애 열연 돋보이는 심리 스릴러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8년 1월 16일 |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자 유진(윤일봉 역)은 기괴한 목각인형을 소유한 고아 소녀 미옥(이기선 분)을 가정부로 데려옵니다. 유진의 아내 선희(김영애 분)는 유진이 미옥과 바람을 피우지 않나 의심합니다. ‘하녀’서사 판에 박아 ‘깊은 밤 갑자기’는 고영남 감독 1981년 작 공포 영화입니다. 상류층 가정에 온 젊은 가정부로 인해 안주인이 의심과 강박에 시달리다 못해 가정부를 살해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완전무결한 듯했던 상류층 가정의 평화가 하녀의 존재로 인해 깨지고 하녀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전개는 1960년 작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판에 박았습니다. 가장과 하녀의 혼외 섹스, 그리고 안주인의 분노로 인한 삼각관계도 고스란히 계승했습니다. 하녀의 죽음이 원인이
변호인 - 바위에 맞선 계란, 노무현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3년 12월 20일 |
※ 본 포스팅은 ‘변호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상고 출신의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은 세무 관련 업무로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 여유 있는 생활을 즐깁니다. 하지만 단골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 분)가 좌익사범으로 몰려 장기간 감금되어 고문당하자 변호인으로 나섭니다. 우석은 자신이 외면했던 군사정권의 인권 유린의 현실에 눈을 뜹니다.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발돋움하게 된 부림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부림 사건은 1981년 전두환 정권 당시 부산 지역 대학생을 비롯한 22명이 반국가단체를 설립해 국가전복음모를 꾸몄다며 구속한 사건입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자막을 통해 ‘실존 인물과 실화에 기초했으나 허구’라며 한 발짝 물러납니다. 주
변호인 (2013) - 양우석
By 미워하고, 슬퍼하며, 기뻐하고, 즐거운 보편적 인간의 일상 | 2017년 3월 7일 |
당신의 웃음과 눈물을 지켜드립니다. 대부분의 한국 영화가 갖고 있는 포맷이지만, 그만큼 천만관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요소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강렬한 메시지가 없던 기존의 천만영화와는 사뭇 다른, 정말로 깊게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은 유일한 천만영화, 그것이 변호인이었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그의 외침은 극장에서 크게 울려퍼졌지만 현실은 아직 수많은 장벽에 막혀 멀리 멀리 퍼지지는 못하는 듯 하다.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내가 살인범이다 (2012)
By 토니 영화사 | 2013년 2월 16일 |
이렇게 직설적이면서 친절한 제목은 오랫만이다. <나는 액션배우다>로 장편 데뷔를 한, 본인도 액션스쿨 출신인 정병길 감독의 첫번째 상업 장편 데뷔작 <내가 살인범이다>. <나는 액션배우다>에서 느꼈던 액션 배우들의 뜨거운 삶과, 감독의 재치에 감명 받아, 이 감독의 차기작을 기다린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좋은 설정일 수도 있다. 공소시효가 끝난 시점에 과거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던 살인마가 베스트셀러가 된다니. 게다가 살인마는 미디어를 다룰 줄 안다. 언플도 서슴치 않으며 이미지 메이킹까지 완벽하다. 그에 맞서는 그의 전담 형사 최형구가 오히려 악역으로 느껴지는 판국이다. 어쩌면 여기서 미쳐 도는 대한민국 미디어에 대한 병폐도 날카롭게 다룰 수 있을 수도 있었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