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 창조주라는 이름의 괴물
By SARABANDE | 2012년 7월 10일 |
20대 초반 시절 나를 가장 괴롭히는 질문은 필연과 우연에 대한 질문이었다. 예를 들면, 빅뱅을 통해 우연히 태양계가 시작되었다면 이 세계의 의미는 과연 어디 있느냐 등의 것이 었다. 즉 우연이라는 단어는 마치 의미없음 이라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이 우연에 대해 반발하며 어떻게 하던 의미를 부여하여 삶을 유지하려는 서구인들의 의지가 신을 만들어 냈는지도 모른다. 즉, 이 세계의 모든 근거가 신이 될 때, 그 근본적 의미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학은 이 신의 의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이런 측면과 연관시켜 볼 때 애초부터 신학적인 SF 가 된다. 인간의 창조주를 찾아 떠나는 우주여행은 마치 성스러운 종교적 여행처럼 보이는 것이다. 성경속의 구
영화 [프로메테우스]
By 정신없는 광부의 표현력 | 2012년 6월 14일 |
의정부 cgv 2시 무엇을 볼까? 잠시 고민하다 낙점된 프로메테우스. 인류의 기원이 궁금하였다. 프로메테우스의 감독이 에이리언의 감독이고, 마치 에이리언의 과거영화같다는 스포일러에 인류의 기원과 에이리언의 연관성, 그리고 왜 하필 제목이 프로메테우스 인지에 대한 궁금증.. 그리스,로마신화는 잘 알지 못한다. 어릴 적 친척집에 있던 수십권의 학습도서(이 세트를 다 사면 무전기나 천체망원경을 준다고 학교앞에서 외판원이 아이들을 현혹시키고 있었을게다.. 물론 친척집에 있던 그 책들이 그 책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로서는 제대로 만들어진 책이긴 하다) 그 책 중에 석유에 대한 전설이 있었다. 어떤 신이 인간들에게 불을 훔쳐다 주고 그 댓가로 바위에 묶여 독수리가 가슴을 쪼아 피가 흐르게 되었다고. 그
카운슬러 - 치타가 인간보다 낫다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3년 11월 17일 |
![카운슬러 - 치타가 인간보다 낫다](https://img.zoomtrend.com/2013/11/17/b0008277_5287e46128a83.jpg)
※ 본 포스팅은 ‘카운슬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변호사인 카운슬러(마이클 패스밴더 분)는 사업가 라이너(하비에르 바르뎀 분)와 마약중개인 웨스트레이(브래드 피트 분)와 손잡고 마약 밀수에 동참합니다. 하지만 라이너의 연인 말키나(카메론 디아지 분)가 비밀리에 마약을 탈취하고 카운슬러 일당은 신변의 위협을 받습니다. ‘카운슬러’는 코맥 맥카시가 각본을 쓰고 리들리 스콧이 연출을 맡았으며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까지 화려한 하드보일드 스릴러입니다. 주된 공간적 배경은 멕시코와 미국이지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영국 런던도 제시되어 국제적입니다. 결말에서 말키나는 홍콩도 언급합니다. 이미 영화화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더 로드’의 원작자인 소설가 코맥 맥카시가 직접 각본을 집
프로메테우스 - 고압적 예술품, 화려한 악몽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2년 6월 15일 |
![프로메테우스 - 고압적 예술품, 화려한 악몽](https://img.zoomtrend.com/2012/06/15/b0008277_4fdabbeaaa57f.jpg)
※ 본 포스팅은 ‘프로메테우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국내 개봉 이후 찬반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124분의 러닝 타임에는 애매한 장면들이 너무나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설정에 관해서는 물론 등장인물들의 동선에 대한 의문 또한 적지 않습니다. 관객에게 제시되는 정보들은 오히려 새로운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극중에서 친절하게 규명되지 않습니다. 대사 한 마디 없는 오프닝부터 의문을 자아냅니다. 엔지니어가 성스러운 죽음을 감행해 물에 빠져 DNA가 재조립되는 오프닝은 인류의 기원을 암시하지만 영화 중반에 제시되듯 엔지니어와 인간의 DNA가 완전히 동일해지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엔지니어의 DNA가 유기물부터 시작해 장구한 세월의 진화를 거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