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열매가 열리는 나무 - 노예 12년
By 개짖는소리 | 2014년 4월 12일 |
올해 아카데미를 거머쥔 스티브 매퀸의 신작 '노예 12년' 에선 그의 전작들처럼 손상되고 훼손된 신체의 이미지를 전면에 부각시킨다. '헝거'에선 자신의 신념을 위해 단식을 하던 마이클 파스빈더의 메마른 신체를, '셰임'에선 (역시나 매퀸의 페르소나인) 파스빈더의 욕망과 고독으로 분열된 몸을 끈질기게 노출 시킨다. 고통 받는 몸의 전시는 영화 '안'의 현실을 영화 '밖'의 현실에 던져주며 관객이 이를 느끼고 체험하게 해준다. 노예 12년은 아름다운 미국 남부의 풍광 속에 무심히 흑인 노예들의 노동을 던져놓음으로써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보게하지만, 반대로 그들의 몸에 가해지는 무거운 노동과 날카로운 폭력은 단순한 관찰을 뛰어넘는 섬뜩함을 남긴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이미 무수한 매체에서 환기된
영화 "노예 12년 ㅡ 12 years a slave"
By 덕소청년 | 2014년 3월 9일 |
요즘엔 300의 후속판 말고는 확 커다란 스케일의 영화나 엄청 땡기는 게 없는데, 최근 보이는 노예 12년이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잔잔한 게 나름 생각할 거리를 주거나 여운이 남을 것 같아서 보고 싶었다. 마침 유진이도 영화를 보고 싶어했는데 (맨날 살인자 나오는 스릴러 무비 보고싶어함) 다행히? 몬스터가 개봉하지 않아서 이걸 보기로 결정. 최근에 본 영화중에 흑인 메이드들의 이야기를 다룬 "더 헬프" 가 있는데, 흑인 인권 신장이 이루어지기 전의 이야기들이 요즘 대세인가 싶기도 하다. "버틀러" 라는 영화도 유명했던 것 같고. 노예 12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된다. 원작이 소설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건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 같다는 느낌이다. 특이한 건 이런 식의
"Twelve Years a Slave" 라는 영화입니다.
By 오늘 난 뭐했나...... | 2013년 8월 10일 |
생각해보니, 영화를 그렇게 보면서도 스티브 맥퀸의 영화는 놓쳤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올해도 국내에 한 편 개봉을 했죠. "셰임"이라는 영화인데, 어쩌다 보니 그냥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사실 사전 정보가 좀 있었고, 도저히 제 취향이 아닌듯 싶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당시에 영화가 워낙 많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스티브 맥퀸의 영화가 과연 차기작으로 무엇이 나올까 하는 이야기가 좀 있었는데, 결국 노예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12년간 노예생활을 하다 구출된 한 사람 이야기인데, 실화라고 하더군요. 그럼 예고편 갑니다. 유튜브에서는 못 찾아서 결국 트레일러 에딕트로 갔네요;;; 배우진이 화려하다 보니 그래도 볼 맘은 생기는군요.
노예 12년 - 묵직한 영화
By Floating... again. | 2014년 3월 11일 |
노예 12년. 이 영화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사회고발적 영화, 실화 속 인물을 그린 영화에 속한다.영화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잔혹한 노예제도를 겪은 후 탈출한 한 흑인의 이야기이다. 영화의 완성도 면에서, 연출과 연기, 미장센 등이 잘 어우러진, 비교적 잘 만든 영화다. 특히 폭력적이고 부당한 역사를 다룰 때 흔히 저지르는 감독의 '오바' 또는 자극적 장면의 나열 같은 점이 없는 미덕이 있다. 한편으로 절대 편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 속엔 신체, 정서, 언어적 폭력이 난무하고, 또한 그와 비례해서 당하는 사람들의 공포, 절망과 무기력감이 가득하다. 특히 사정없이 노예를 매질하는 장면은 앉아서 보고 있기가 불편할 정도로 끔찍하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온힘을 다해 채찍을 휘두르는 악랄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