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아 유 (2002)
By 멧가비 | 2021년 9월 28일 |
[접속]이 불러 일으킨 사이버 연애에 대한 환상, 그 단물이 아직 다 빠지기 전 유행의 끝자락에서 조금 더 진화한 형태인 아바타 채팅이라는 소재를 들고 나온 청춘 영화. 소위 싸이월드 감성, 하두리 감성이라고 하는 당대의 활기차고 낭만적인 인터넷 문화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63 빌딩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전경들도 세련되게 묘사되고 있다. 마치 서울 관광 홍보 영화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카메라는 아름다우면서도 정교하게 이 도시를 관찰하고 있다. [멋진 하루] 이전에 이 영화가 있었다. 줄담배에 묻혀 사는 게임 개발자와 청각 장애를 가진 수족관 다이버의 사이버 채팅을 가운데에 놓고, 20대 후반 청춘들의 사랑에 대한 고민이나 도시 생활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다. 20대가 취업 전선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재미와 촉촉한 감성이 가득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8년 3월 7일 |
기억도 가물가물한 2004년도 일본 영화를 원작소설의 이미지에 더욱 부합하는 아름다운 비쥬얼 배우들로 캐스팅한(손예진은 두 말이 필요없고 살이 좀 올라 동안 미모가 월등해진 소지섭에 주목) 한국 리메이크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시사회를 친구와 감상하고 왔다. 사실 그 옛날 일본 판타지 작품을 보며 큰 공감이 가지 않았었고 세부적 내용은 거의 생각이 나질 않아 리메이크의 덜한 신선함은 크지 않았다. 또한 너무도 납득할 수 없는 일본 남자 배우의 외모가 몰입감의 방해의 큰 원인이었던 것과 반대로 이번 우리나라 대표 멜로 환상커플 손예진, 소지섭의 포스터 만으로도 그 감성적 설렘이 남달랐고 초반부터 부인을 먼저 보낸 홀아비 소지섭의 힘겨운 일상이 코믹과 어우러진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드라마로
헌트
By DID U MISS ME ? | 2022년 8월 17일 |
스포일러 사냥.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한 영화로 조우한 이정재와 정우성. 연예계 대표 단짝이라 청담부부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로 둘의 사이는 각별하다고 한다. 그런 둘이 영화에서 다시 만났어. 게다가 그 장르는 에스피오나지. 그렇다면 어느정도 견적이 나오는 것이다. 에스피오나지는 물론 <팅커 데일러 솔져 스파이>마냥 충분히 건조하게 그릴 수도 있는 장르지만, 그럼에도 대체로 일종의 멜로 드라마로써 제작된다. 인물들 사이 관계와 그로부터 촉발되는 감정의 격랑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장르라는 거다. <색, 계>의 주인공 왕치아즈는 매국노 이를 암살하기 위해 그에 접근하지만 결국 사랑을 느끼고 임무에 실패한다. 또한 <타인의 삶> 속 주인공 비즐러 역
<증인>연기호흡과 남다른 울림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9년 1월 23일 |
두 말이 필요 없는 배우 정우성과 이미 꼬마 때부터 인정받은 아역 출신 김향기 양 주연에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오빠생각> 등 감각과 감성 풍부한 연출의 이한 감독의 드라마 영화 <증인> 시사회에 친구와 함께 했다. 보통 알고 있는 변호사와 조금 달리 일상이 고단하고 녹록치 않은 주인공 '순호'가 자폐증 소녀 증인과 소통하는 과정이 소박하지만 유쾌하게 이어졌다. 영어 제목 'innocrnt witness' 처럼 영화 전반에 극명히 대비되는 출세와 성공이란 혼탁한 세상과 그 속에서 정상이 아니라 치부되는 순수한 자폐 소녀를 바라보며 새삼 느끼는 바가 많았다. 물론 소재나 주제가 익히 봐왔던 것이긴 하지만 순호가 맞닥뜨린 이제까지의 신념과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