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歩いても 歩いても (2008)
By 멧가비 | 2021년 11월 8일 |
그 유명한 비트 타케시의 명언, "가족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 저 말은 가족을 다루는 영화를 볼 때 늘 떠오르고, 가족을 다루는 영화를 되새길 때 늘 인용하게 되고, 특히 일본의 가족을 다룬 영화와 관련해서는 결코 거를 수가 없다. 보통의 경우, 가족이란 완전히 해체되지 않는 어떠한 울타리이기에 오히려 영원히 상처를 주는 존재다. 타인에게서 들었더라면 별 거 아니었을 말로도 상처 받고 미워할 수 있게 되는 존재, 그것이 가족. 고레에다의 영화들에 혹간 그런 순간들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가족 모임을, 닥쳤으니까 억지로 해치워야 하는 예비군 소집 따위의 성가신 행사처럼 대하는 절묘한 리얼리티가 있다. 너무 사소하고 너무 일상적이라 내가 느끼는지도 모르는 그러한 감정을 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
By DID U MISS ME ? | 2023년 1월 14일 |
추억은 힘이 세다고들 말한다. 그렇게 과거가 우리를 뒤흔들고 있다고들 말한다. 원작 만화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고 자란 세대가, 현재 에 목놓아 울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재밌는 것 하나. 나는 그 때의 펄럭거리는 소리와 파밧거리는 소리, 그리고 그 찰랑거리는 소리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렇다. 나는 원작 만화를 단 한 장도 읽은 적이 없고,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단 한 화도
[니시노 유키히코의 사랑과 모험/ 二シノユキヒコの愛と冒険]
By 소근소근 노트 | 2015년 5월 26일 |
치유계 영화가 이런 거구나 싶다. 뭐 이렇게 영화가 소소하게 재밌지. 스토리는 별 거 없는데, 니시노 유키히코를 연기한 다케노우치 유타카의 존재감이, 캐릭터의 모든 것을 이미 다 설득하고 있어. 무슨 영화가 이렇게 사랑스럽대. 그리고, 아소 쿠미코까지. 진짜, 믿고 본다 아소 쿠미코. 어떤 영화에 나와도 씬 스틸러.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 뭐 별 거 있나.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며 산다면, 후회 같은 건 남지 않겠구나 싶었어. 그게 찰나의 사랑이든, 평생의 사랑이든, 그걸 그 순간에 어떻게 알겠어. 인간이 행복해지는 데에는 그나지 큰 조건 같은 건 필요하지 않겠구나 싶고. 사실 줄거리는 제목과는 다르게. 사랑도 모험도 그다지 없지만서도. 원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웃집 토토로, 1988
By DID U MISS ME ? | 2020년 3월 10일 |
<이웃집 토토로>에 와서야, 하야오는 이전 작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나 <천공의 성 라퓨타> 때보다는 뭔가 조금 달라진 인상이다. 이전의 두 작품들이 지구의 운명과 인류의 존속을 논하는 묵시록이거나 사멸한 고대 문명을 찾아 그것이 악당들의 손에 의해 잘못 사용될 것을 막는 등 뭔가 좀 비장하고 무거운 톤의 이야기들이었다면, <이웃집 토토로>는 제목 그대로 시골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이웃이자 귀여운 숲의 주인을 다루는 비교적 가벼운 이야기다. 거시적인 세계에서 미시적인 세계로 좁혀들어온 느낌이랄까. 시골 마을 귀농기의 초반을 다루었다는 점에서는 <리틀 포레스트>나 <늑대아이>, <옥자> 등이 연상된다. 물론 실제로 영향을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