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여행 열번째, 플라자 호텔의 가난한 이
By 한량 | 2014년 2월 5일 |
비냘레스 산중의 호텔, 우리는 느긋한 여행객이 되었었다. 풀 안에서 팔 다리를 너울거리고, 모고테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는 사람. 다시 아바나로 돌아갈 버스표를 예약하면서, 달은 호텔의 쿠바나칸 아주머니와 친해졌다. 둥실둥실 환한 웃음을 짓는 아줌마와는 제법 친해질 만 했는데, 그 이유는 조금 특별했다. 의례 묻고들 하는 질문, 어디서 왔니? 에 한국에서요. 라고 답했을 뿐인데, 아줌마는 어마어마하게 놀라워하며 탄성을 지른다. 그리고 아줌마가 하는 말. 구즌표! 구즌표! 아아, 내가 쿠바에서 구준표를 들을 줄이야. 들어보니, 아줌마 딸내미가 꽃보다 남자의 열렬한 팬이란다. 그래서 아줌마도 보게 되었는데, 구준표가 너무 멋지더란다. 그런데 구준표의 나라에서 온 아이들을 보니 너무 신기하고 반갑더라며. 내가 마
쿠바 배낭여행 (4) 굴러는 가나, 러시아산 택시
By Everyday we pray for you | 2013년 11월 1일 |
![쿠바 배낭여행 (4) 굴러는 가나, 러시아산 택시](https://img.zoomtrend.com/2013/11/01/b0103808_526c47231be8d.jpg)
조건1. 동양인, 조건2. 여자, 조건3. 혼자. 위의 조건을 모두 갖춘 채로 아바나를 거닌다는 것은 참으로 성가신 일이다. 어떤 골목에 들어가도 온갖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헤이, 치나(중국인 여자)! 치나!" "쓰읍- 올라!" "린다(귀엽다), 치나!" 아바나 사람들은 왜 그렇게 호기심이 많은 건지! 정말 5분 이상 조용히 걸은 적이 없다. 아저씨 둘, 셋 정도만 모여 있다 싶으면 날 향해 온갖 질문 폭격을 해대니 말이다. 치나냐, 덥냐, 아바나 좋냐, 혼자냐, 자기 어떠냐(?)... 산책이 취미인 나, 원래는 걸어다니며 많은 생각들을 정리한다. 하지만 올드 아바나에선 절대 사색에 잠길 수 없었다. 난 아바나를 거닌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