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를 보고..
By 앤잇굿? | 2016년 9월 24일 |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를 보고..](https://img.zoomtrend.com/2016/09/24/e0036705_57e69c502c5c1.jpg)
독립영화를 쉰 지 꽤 오래됐다. 한 때는 온갖 영화제들을 찾아다니며 (영화학과 졸업영화제 포함) 그 해 출시되는 영화들을 다 감상하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못 보게 됐다. 견디지 못하게 됐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최악의 하루’는 줄거리를 보나 예고편을 보나 뭘 봐도 독립영화스러웠지만 순전히 김종관 감독의 작품이어서 봤다. 정확히는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 제작기를 읽고 감동했기 때문에 봤다. 어떤 독립 영화가 그렇지 않겠느냐만 정말 힘들게 만든 것 같았다. 한두 달도 아니고 수년에 걸친 투자, 캐스팅 과정의 지난함과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여러모로 참 잘 쓴 제작기였다. 그렇게 제작기를 감명 깊게 읽고 활짝 오픈 마인드 된 상태로 영화를 봤다. 어려웠다. 사건이 없고 상황만 있다. 서
춘몽, 2016
By 미스터칠리의 인생기록보관소 | 2017년 2월 3일 |
![춘몽, 2016](https://img.zoomtrend.com/2017/02/03/d0126108_5894e8f779628.jpg)
감독들이 연기를 한다. 감독은 필름 바깥에서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이지 세계 안에서 기능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니 이 영화가 아무리 상암과 수색으로, 북과 남으로, 동물원 우리 안과 바깥으로 경계를 내세워도 결국 그 이야기를 연기하는 사람들이 감독인 이상 그어진 모든 선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영화와 영화 바깥의 경계가 이미 허물어져내렸는데 더 이상 무슨 경계가 필요할까? 익준에게, 종빈에게, 정범에게 예리는 세상의 풍파를 나눠받아 함께 이고 싶은 참한 동생, 나같은 병신에게도 다정한 시선을 던져주는 고마운 세입자,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도시에 혼자만 똑 떨어진 느낌을 희석시켜주는 또 다른 이방인이었다. 그리고 주영에게는 말 그대로, '시'였을테고. 세 남자와 한 여자가, 예리라는 봄날의 꿈을 꾸었
<코리아> 맛깔난 배역들과 실화의 절절한 감동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2년 4월 24일 |
![<코리아> 맛깔난 배역들과 실화의 절절한 감동](https://img.zoomtrend.com/2012/04/24/c0070577_4f93967ab1b06.jpg)
한국의 탁구 스타 현정화가 있어도 '만리장성' 중국벽은 넘지 못하는 당시, 사상 최초로 남한과 북한의 단일 탁구팀을 급작스럽게 결정하고 1991년 41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한팀으로 만나게 된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 등의 '코리아'팀의 46일간의 뜨거운 도전과 비하인드를 그린 스포츠 실화 영화 <코리아> 시사회를 다녀왔다. 중국을 꺾기 위한 프로젝트였지만, 그 안의 남과 북한의 전혀 다름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소통과 화합의 과정을 담은 드라마라는 것과 작은 통일이란 역사적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영화는 이미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뭔가 찡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였다. 다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나 <국가 대표>와 같이 이미 알려진 실제의 이야기와 스포츠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