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By muchi | 2012년 7월 9일 |
![할아버지](https://img.zoomtrend.com/2012/07/09/e0104162_4ff995aa0c57b.gif)
나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참 많다. 농사꾼이셨던 할아버지는 손녀들을 유독 이뻐하셨다. 내 유년시절 외갓댁의 기억은 할아버지가 태워주는 경운기,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썰매타기, 할아버지랑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가기, 할아버지랑 오디따러가기, 할아버지랑 쥐불놀이하기..할아버지..할아버지로 가득하다.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잠시 머무를 동안 몇번의 고비가 있었다. 물론 인도네시아가 매우 좋았지만, . .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성격을 가진 나와, 동남아시아인들의 느릿느릿에서 온 답답함과 나를 친구가 아닌 외국인, '돈'으로 보고 사기치려는 사람들의 등장으로 인도네시아사람들에 대한 삐뚤어진 시선, 선입견을 옴몸에 두르기 시작한 시기가 있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무위도식하려는 경향이 강해! 일도 안하
인도네시아 데라완으로의 해양투어 그리고 대형 화재 (2)
By Hello... I'm Sean. | 2015년 10월 1일 |
![인도네시아 데라완으로의 해양투어 그리고 대형 화재 (2)](https://img.zoomtrend.com/2015/10/01/e0011993_560cddd466ba0.jpg)
인도네시아 데라완은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었다. 만타레이, 레오파드 샤크, 이글레이, 프로그피시, 바라쿠다 그룹 등등등... (바닷거북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수백마리가 돌아다닌다.)운이 좋다면 약 30m 정도에서 Thresher Shark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 환도 상어는 보지 못 했다. 그 밖에 블랙팁, 화이트팁 샤크들은 아주 쉽지는 않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종류들이었다. 아이폰으로 찍은 영상이어서, 흐릿하지만 물 위에서도 20여마리 이상의 만타 레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 속에서 만타레이를 보는 것은 정말 장관이다. 4m 이상의 육중한 몸이 내 머리위로 마치 UFO처럼 지나간다. 화이트 프로그피쉬들은 많이 봤지만, 블랙
주맛 끄리원 복수 (Dendam Jumat Kliwon.1987)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8년 10월 10일 |
1987년에 인도네시아에서 ‘L.수지’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타이틀의 Dendam은 복수, Jumat은 금요일, Kliwon은 Pancawara라고도 불리는 자바와 발리 문화에서 전해지는 자와 시장의 제 5일을 뜻하는데, 일주일 중 5일 동안 시장이 열리며 특히 금요일이 성스러운 날로 간주되어 특별한 날로 취급되어 Jumat Kliwon이라고 부른다. 내용은 주맛 끄리원의 금요일 밤에 '베크티'가 처남 '리만'과 함께 젊은 부부가 집에 침입한 강도질을 해서 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는데, 그 원통한 죽음에 부부 둘 다 귀신이 되어 금요일 밤마다 나타나 베크티의 집안사람들을 하나 둘씩 죽이고 괴롭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강도한테 죽은 피해자가 원귀가 되어 나타는데,
<액트 오브 킬링>에 반대한다!
By unmaking of the world | 2014년 11월 5일 |
![<액트 오브 킬링>에 반대한다!](https://img.zoomtrend.com/2014/11/05/a0007842_545a3d2302c47.jpg)
얼마 전 거의 마지막으로 <액트 오브 킬링>을 극장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보지 못했다. 좋은 핑계가 생기기도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그 영화와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영화를 본 친구에게 그가 '본 것'에 대해 전해 들으며, 나는 앞으로도 이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이 영화에 대해 내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윤리적인 몸짓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텍스트 비판을 하려면 일단 먼저 텍스트를 봐야한다는 말은 늘 맞는 말이 아닐 수도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화가 실재의 자리를 꿰어 차 버렸다는 것이다. <액트 오브 킬링>을 본 관객들은 모두 이 영화에 완전히 압도된 듯해 보인다. 가해자들의 분열과 행위성, 그 잔혹하고 끔찍한 순간을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