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의 그늘 Hard Times (1985)
By 멧가비 | 2016년 11월 17일 |
![투쟁의 그늘 Hard Times (1985)](https://img.zoomtrend.com/2016/11/17/a0317057_582d20e47d9e4.jpg)
에일리언 시리즈의 제작자로 더 유명한 월터 힐의 감독 데뷔작. 90년대 까지 단순하지만 명쾌한(책으로 치면 술술 넘어가는) 마초 영화들을 제법 만들어 내 컬트적인 인기를 얻은 감독이기도 하다. 힐의 나쁘지 않은 마초이즘의 시작이자 정수가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 영화의 대체적인 정서는 쓸쓸하면서도 희망적이다. 시대적 배경으로 채택하고 있는 30년대 대공황의 곤궁한 삶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그것에 낙담하거나 시대와 사회를 탓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모습이 인상깊다. 뒷세계 길거리 싸움 도박을 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 도박판에 엮여있는 인물들의 스포츠맨 쉽이 영화의 쿨한 정서를 이룬다. 총을 앞세워 판돈을 꿀꺽하려는 협잡
스트리트 파이터 원 어퍼(2006)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2년 11월 10일 |
![스트리트 파이터 원 어퍼(2006)](https://img.zoomtrend.com/2012/11/10/b0007603_509dece40b0f4.jpg)
1987년에 캡콤에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1을, 2006년에 캡콤의 팬 사이트인 캡코뮤니케이션에서 멕시코팬들이 뭉친 팀 스트리트 파이터 프로젝트에서 ‘뮤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 캐릭터 스킨과 배경은 원작 그대로를 재현하면서 조작 감각을 현대적으로 바꾸고 원작에서 류, 캔 단 두 명밖에 고를 수 없던 게 전 캐릭터 셀렉트로 바뀌었다. 원작에서 레버를 비비고 버튼을 연타해야 가뭄에 콩나듯 나간 커맨드 입력 기술과 달리 이 뮤겐판에서는 간단한 입력으로 잘 나간다. 그 대신 게임 밸런스를 한 번에 붕괴시킬 만큼 막강했던 기술의 위력이 대폭 낮아졌다. 원작에서 제대로 맞추면 한 방, 빗 맞춰도 2~3방에 상대를 KO시킬 수 있었던 문자 그대로의 필
왓치멘 / Watchmen (2009)
By 멧가비 | 2014년 3월 25일 |
![왓치멘 / Watchmen (2009)](https://img.zoomtrend.com/2014/03/25/a0317057_5331482e01a44.jpg)
원작을 따로 두고 만드는 영화는 그 시작부터 유리함과 불리함을 동시에 지니게 된다. 유리한 측면이라면, 이미 구성된 팬 층과 인지도 그리고 그에 따른 투자의 용이함 등이 그러하며, 불리한 측면은 어지간하면 자신보다 우월한 비교 대상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존나 인정받는 거장 부모 밑에서 태어나 같은 직업을 택하는 자식에 비유하면 맞을까. 왓치멘은 그 중에서도 특히 원작 팬들에게 까이는 게 확정된 영화였다. 그 누가 그 많은 서브 텍스트의 집합체를 두 시간 짜리 영화로 만들면서 칭찬 받을 수 있겠는가. 또한 원작을 모르는 팬들에게 있어선 대체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는 영화로 보이는 것 또한 정해진 수순. 즉, 일반 관객은 '최적화 된 관객'이 아니며 원작 팬인 관객은 혹평할 준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