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벚꽃 핀 워싱턴DC의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Thomas Jefferson Mem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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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벚꽃 핀 워싱턴DC의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Thomas Jefferson Memorial)

봄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벚꽃 핀 워싱턴DC의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Thomas Jefferson Memorial)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찾아보니, 원조는 심수봉이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부른 가사의 첫줄인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이었다. 봄(春)인가 비(雨)인가 헷갈리는 사람이 또 있었는지, 아니면 그 노래의 유명세를 이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이 이란 곡도 있는 모양이다. 여하튼 워싱턴DC에는 봄이 오면 가장 많은 방문을 받는 대통령 기념관이 있다. 물론 봄이 왔다고 그 사람이 먼저 생각나서가 아니라, 그의 기념관 주변으로 활짝 피는 벚꽃들 때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3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지하철을 타고 내셔널몰 가운데 있는 스미소니언 역에서 내렸다. 굉장히 오래간만에 워싱턴DC를 방문한 것 같아서 찾아보니까, 작년 9월에 국립 동물원을 방문한 이후로 정확히 반년만이었다. 벚나무가 가장 많이 심어져 있는 타이들 베이슨(Tidal Basin) 호수로 향했는데, 벚꽃축제 공식 홈페이지 링크와 지도 등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3년전에 올린 포스팅을 보시면 된다. 과다 노출로 호수와 하늘이 하얗게 나오기는 했지만, 이 사진이 당시의 '벚꽃터널'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 골랐다. 호숫가에서 건너편을 줌으로 당겨보면 기념관까지 물가를 따라 벚꽃과 사람들이 빼곡한 것이 보인다. 수산시장이 있는 동남쪽의 와프(Wharf)와 이어지는 물길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뒤돌아 본 모습이다. 기념관까지 걸어가는 동안에 특이하게 진분홍의 꽃이 핀 다른 품종의 벚나무를 딱 한 그루 만날 수 있는게 참 신기했다.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을 기리는 토머스제퍼슨 메모리얼(Thomas Jefferson Memorial)은 정확히 그의 탄생 200주년이던 1943년 4월 13일에 헌정되었다. 원래 여기도 1912년부터 일본에서 기증한 벚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지만, 기념관 건립을 위해서 베어내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다 한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코트를 입고 왼손에는 자신이 주요 작성자인 미국 독립 선언서 두루마리를 들고 아주 '스타일리쉬'한 자세로 서있는 토마스 제퍼슨의 높이 약 6미터의 청동상이다. "평소에는 썰렁하다가 봄이 오면 딱 한 주 정도만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많이 찾아오는 이유가 뭘까?" 냉동실에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김밥을 계란에 묻혀 구워서 가지고 온 것을, 여기 기념관 정면의 계단에 앉아서 간단한 점심으로 먹었다. 호수 건너편을 확대해 보면 워싱턴 기념탑의 왼쪽으로 백악관의 정면이 나무들 사이로 정확히 보이는데, 백악관에서 제퍼슨 기념관이 잘 보이도록 시야를 가리는 나무를 모두 베거나 가지치기를 했기 때문이다. 3년전에는 저쪽으로 호수를 한바퀴 빙 돌았지만, 이 날은 그냥 왔던 길로 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타이들 베이슨 서쪽의 저 벚나무들 사이에도 제퍼슨 기념관같은 국립공원청에서 관리하는 기념물이 두 개가 더 있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기념물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직접 확인하실 수 있다. 가장 만개한 날을 운좋게 맞춰서 파란 하늘 아래 이렇게 벚꽃 구경을 잘 마쳤고, 오래간만에 방문한 내셔널몰에서 다른 몇 곳을 잠깐씩 둘러본 이야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나들이를 나왔던 상춘객들이 워낙 많아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는 계속 서있어야 했기 때문에, 저녁은 그냥 차를 세워둔 레스톤(Reston) 역에 있는, 그 동안 계속 한 번 방문해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파운딩파머스(Founding Farmers)는 2008년에 오픈한 1호점을 포함해 DMV 지역에만 7곳과 필라델피아 부근의 1곳까지 현재 8곳의 점포가 영업중인 전형적인 미국식 레스토랑으로, 그 이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워싱턴DC와 연관되는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을 패러디했다. 레스톤 지점은 공장같은 천정에 창가에는 정체불명의 커다란 핑크색 조각(?)이 세워져 있고, 농장직송을 강조하려는지 당근 등의 여러 채소의 모형이 또 줄에 매달려 있어서 상당히 산만한 인테리어였다. 파운딩파머스 식당은 특히 주말의 브런치 뷔페가 유명하다지만,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맥주와 스테이크 등의 메뉴를 주문했다.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을 좀 전에 방문하고 왔는데, 이 식당이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 명인 그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안내글이 재미있었다. 그나저나 남부 버지니아 샬롯츠빌(Charlottesville)에 있는 제퍼슨이 직접 설계해서 지었다는 저택인 몬티첼로(Monticello)도 한 번 가봐야 되는데...^^ 그 외에도 음식 접시에 조지 워싱턴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워싱턴이 농장을 운영한 '농부'였기 때문이라고 홈페이지에 설명되어 있다. 아른 저녁을 잘 먹고 환승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또 우리 동네와 집마당에도 활짝 피었던 벚꽃들은 몇 일 후에 내린 봄비와 함께 지금은 모두 떨어졌다. 봄비... ♪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봄비~ ♬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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