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10
By 애퍼처 고객센터 | 2018년 4월 19일 |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10](https://img.zoomtrend.com/2018/04/19/a0013567_5ad8998ebeb62.jpg)
그리고 눈을 떴다. 조금 떨어져 있는 내 옆 침대에는 낯선 이가 누워 있었다. 눈을 감고 몇 시간 지나지 않은 뒤였다. 불편하지 않은 잠자리였지만 설잠을 잤다. 시계는 아침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어두웠다. 부연 설명을 좀 해야 할 듯 하다. 시간은 시계탑 광장을 모두 구경한 다음으로 돌아간다. 햇빛이 묻은 도시의 모습을 모두 눈에 담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 조금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야경을 구경하고 싶었다. 발걸음을 서둘러 대로변으로 나온 다음 택시를 잡았다. 인근에 있는 가장 가깝고, 저렴한 숙소를 부탁하였다. 짐을 풀고 저녁을 먹은 다음, 지금껏 걸어온 다리가 무리하지 않을 만큼만 밤거리를 거닐고 싶었다. 그리고 도착한 숙소에서 깨달았다. 외국인은 별지비자가 있어야만 호텔에서 잘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2
By 애퍼처 고객센터 | 2018년 3월 7일 |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2](https://img.zoomtrend.com/2018/03/07/a0013567_5a9ff927a0ab4.jpg)
여행을 계획한 것은 앞서 말한 대로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한 충동 때문이었다. 졸업반이었고, 졸업논문을 이번 학기 내에 작성해야 했다. 당연히 러시아어로. 몇 문장 써 놓고 나면 이게 문맥에 맞는지 문법이 맞는 지를 학교에서 몇 시간 씩 골을 썩이다, 언제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겨울방학에 돌입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공간 뿐이었다. 교실이 아닌, 집에서 그렇게 러시아어와의 사투를 벌인 지 일주일. 그냥 어디라도 갔다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나 혼자 이렇게 계속 써 내려가도 담당 교수님이 이걸 얼마나 수정할지도 잘 모르겠고, 이렇게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것이 너무나도 답답했다. 그래서, 어딘가 떠나야 겠다고 생각했다. 장소는 사실 예전부터 정해 놓고 있었다. 10루블 지폐에 그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5
By 애퍼처 고객센터 | 2018년 3월 19일 |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5](https://img.zoomtrend.com/2018/03/19/a0013567_5aaf44b0af53a.jpg)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지브노고르스크에 가는 표를 구입하고 나서야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생겼다. 점심을 간단하게 때우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종업원도 없었다. 주방 안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직원 한 명이 대놓고 불친절해 보이는 얼굴로 주문을 받으러 나왔다. 가판대에 그려진 메뉴에서, 일단 피자와 러시아 전통 빵 중에 하나인 삼사, 그리고 콜라를 주문하려 하는데... 메뉴판의 숫자들이 내가 알고 있는 가격이 아니었다. 덧붙이자면, 이르쿠츠크보다 1.5배가량 비쌌다. 러시아가 도시마다 물가가 다르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았다. 피자야 어디서든 자기네 다른 레시피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 높아도 그러려니 했지만, 삼사와 콜라는 얘기가 달랐다.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15
By 애퍼처 고객센터 | 2018년 5월 10일 |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15](https://img.zoomtrend.com/2018/05/10/a0013567_5af434413a1e6.jpg)
러시아라고 다른 나라 사람과 유별난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날이 추워질 수록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건 너무 심했다. 아무리 한 겨울이라지만, 공원 에는 사람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방금 지나왔던 혁명 광장에도 두어 명 정도 지나가는 인파는 있었다. 하지만, 이 공원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빗자루질이 잘 된 보도블럭만이, 이 곳에 청소부는 있다는 사실을 말해줄 뿐이었다. 상록수로 구성된 중앙 보도를 지나서야, 왜 이 곳에 사람이 없는지 얼추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곳에 사람이 온 것은 5년 만이군’ 라고 말하는 듯한 ...곰? ...너구리?> 여기는 일반적인 뜻의 공원이 아니었다. 이름만 ‘중앙 공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