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역사적인 [내일은 늦으리]
By 한동윤의 소울라운지 | 2017년 11월 23일 |
1992년 10월 내로라하는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015B, 넥스트, 서태지와 아이들, 신승훈, 윤상 등 음악팬들이 열광해 마지않던 스타들이 결집한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다섯 그룹과 여섯 명의 솔로 뮤지션이 출연한 공연은 8천여 명의 관객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환경보호 의식 확산을 위해 기획된 콘서트 [내일은 늦으리]의 시작이었다. 얼마 뒤 11월에는 같은 제목의 음반이 출시됐다. 공연을 통해 먼저 선보인 출연자들의 창작곡이 실린 앨범이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을 제외한 모든 가수가 각자, 혹은 짝을 이뤄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노래를 만들었다. 수록곡 중에서는 넥스트의 '1999'가 가장 신선했다. 노래는 이상 기후로 완전히 제 모습을 잃은 가상의 지구를 묘사한다. 오후 2시
왕년의 스타 래퍼들
By 한동윤의 소울라운지 | 2015년 7월 22일 |
얼마 전 네 번째 시즌을 시작한 "쇼 미 더 머니"는 이전 시즌에 이어 어김없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면 인지도를 높이거나 실력이 충만함을 검증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아이돌들, 재능과 센스가 뛰어난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꿰찬다. 이처럼 대중의 이목은 대체로 (잘생긴 아이돌과) 신인들에게 쏠리지만 중견이 모처럼 얼굴을 비쳐 카메라 앵글을 가져가기도 한다. 1998년 엑스틴으로 데뷔한 허인창과 1999년 '빙(永)'이라는 대표곡을 남긴 거리의 시인들 멤버 노현태가 그렇다. 이들을 보니 왕년에 잘나가던 래퍼들이 절로 떠오른다. 이들이 나왔으면 과연 몇 라운드까지 진출했을지도 궁금하다. 디기리 | 그래도 대단한 리듬의 마법사 병역 회피 사건 때문에 "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2021)
By 까마구둥지 | 2021년 11월 9일 |
오랜만에 가슴에 와 닿은 일본영화. 그것도 1995년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라니... 몇몇 블로그 리뷰글을 보았지만 하나도 와닿는 게 없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나이를 먹어야 이해가 가는 영화일 것이다. 매우 짧게 말해 이건 결국 '나이와 관계없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 그렇게나 반짝이던 그토록 소중했던 첫사랑의 기억이... 그렇게 평범한 것을 싫어하던 비범했던 그녀도, 그리고 남자주인공 자신을 수십년간 어떤 면에선 마음 한구석을 얽매어 온 그 비범했던 사랑도... 2020년에 되어 돌아보니 '평범한 사람과 했던 평범한 사랑 중 하나'라는 아픈 사실을 깨닫게 된 하룻밤동안의 이야기. 그래서 마지막 주인공의 대사는 한편으로는 참 아리면서도 그가 제목에서 벗어난 '어른'이 되어 앞으로 나
반응은 약했지만 외면할 수 없는 노래들
By 한동윤의 소울라운지 | 2017년 10월 19일 |
어떤 노래는 출시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히트하기도 한다. 흔히 '역주행'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현상은 주로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 삽입되거나 팬들이 의도하고 대대적으로 후원 작업을 벌일 때 일어난다. 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SNS를 통한 팬들의 응원이 활발해지면서 역주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노래가 역주행의 주인공이 될 순 없는 법이다. 때문에 음악적으로 준수함에도 널리 알려지지 못하는 노래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더욱 커진다. 언젠가는 더 많은 음악팬이 알아봐 주기를 바라며 반응은 약했지만 멋진 노래들을 소개해 본다. 윤현상 | R&B를 끌어안은 아담한 팝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등 쟁쟁한 보컬리스트들 사이에서 윤현상은 조용히 돋보였다. 봄날의 미풍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