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여행 #107 서울 삼성산성당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21년 4월 10일 |
이번 시즌의 첫 성당 답사로군요. 그래놓고 간다는게 결국 서울 안이라는건 조금 슬프지만 어쨌든 관악구의 삼성산 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서쪽에 붙은 산으로 관악산, 삼성산, 삼성산의 일부인 호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서울시와 경기도의 남쪽 경계가 됩니다. 즉 거기에서 이름을 따온 삼성동이나 이 삼성산 성당은 삼성산 주봉과는 거리가 좀 되는 편이죠. 원래 7세기 원효, 의상, 윤필 세 고승이 수도하던 산이라 하여 삼성산(三聖山)이라 이름붙었는데 천 년 하고도 한참 더 지난 19세기 기해박해로 순교한 파리외방전교회의 앵베르, 모방, 샤스탕 세 신부의 유해가 이곳 삼성산 자락에 묻히면서 (삼성산 성지) 불교와 천주교 공히 세 성인이 계셨다는 위엄어린 지명이 되었습니다.
성당 여행; 서울 명동성당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7년 9월 18일 |
국내의 여러 성당을 돌아다니기 시작한지 어느덧 두 해에 포스트도 쉰 개를 훌쩍 넘었건만, 이제서야 올려보게 되는 대한민국 가톨릭의 총본산 서울 명동 성당입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동쪽의 나즈막한 언덕 위에 위치합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4호선 명동역보다 2호선 을지로 3가역이 더 가깝다는 특징(?)이 있군요.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명동에서 관광이나 쇼핑을 하거나 을지로 일대에서 업무를 보았다면 십중팔구 지나가셨을 크고 높은 건물입니다. 어릴적 기억과는 진입로나 주면이 많이 달라졌군요. 한국 가톨릭의 특이한 점은 선교로 전파된게 아니라 스스로의 관심으로 도입되었다는 점인데 종교라기보다 하나의 학문, 즉 천주학(서학)으로
성당 여행; 목포 산정동성당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20년 4월 7일 |
코로나19의 여파로 부활절 관련 행사가 모두 취소되고 미사도 중계 및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사상 초유의 성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리 신앙이 중요해도 타인에게 폐는 말아야죠? 띄엄띄엄 올려보는 작년 언젠가의 남도 성당 답사기는 드디어 목포에 들어갑니다. 목포에 있는 중요한 성당 두 곳 중 먼저 찾아간 곳은 산정동 성당입니다. 목포 구시가지의 한복판이지만 언덕 위에 있어서 찾아가는 길은 좀 가파르고 구불구불~ 이곳은 1897년 전북 김제의 수류 성당으로부터 분리 설립된 광주대교구 최초의 본당입니다. 그 전까지는 전남 지역에 성당이 없었고, 목포도 개항 전이라 작은 마을일 뿐이었다고. 우리나라의 연식 되는 본당들의 대부분이 그랬듯이 산정동 본당도 많은 곡절을
성당 여행; 곡성성당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17년 8월 14일 |
지난 6월의 전라 지역 성당 투어, 그 두 번째는 곡성 성당입니다. 지난해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이 흥행을 하면서부터 한 번 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기에 약간 돌아가더라도 이번 남도행의 목적지 중 하나로 포함되었습니다. 곡성 읍내의 군청 바로 옆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구요. 특이하게 성당 바로 앞에 정문이 있어 앞마당이랄게 거의 없는 배치를 가지고 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1958년 처음 세워질 때부터 그러했던 모양이더라구요. 대신 뒤로는 꽤 넓은 부지와 부대 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곡성 성당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정해박해(1827)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한 옹기굴에서 신도들이 사소한 다툼 끝에 관아에 고발한 것이 천주교 신자의 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