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턴
By 로그온티어의 혼란스런 세계관 | 2018년 2월 9일 |
이날 저녘, 슬럼프와 삶의 고됨에 신음하던 저는 지쳐서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날 있잖아요. 뭔가 익사이팅한 것을 하거나 보고 싶은데 에너지가 달려서 스트레스 받는 것은 보기 싫을 때. 자위도 귀찮고,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도 이젠 너무 우중충합니다. 뭔가 익사이팅한 게 필요한데, 위에 썼듯이 에너지가 달려요. 무언가 복잡한 것에 신경쓰는 것도 싫고, 너무 완성도가 덜한 것으로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패딩턴]을 봤습니다. 다 큰 어른이 왠 어린이 영화를 봤냐고 하실 분도 있을 겁니다. 허나 장담컨데, 어른에게도 이런 영화는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 영혼이라는 것은 늙을 수록 힘을 잃어서 갈 수록 빛을 볼 수 없게 되는 것 같거든요. 늙을 수록 인생에서
라이프 애프터 배스
By 로그온티어의 혼란스런 세계관 | 2018년 2월 23일 |
A급 배우를 B급 영화에 집어넣으면 괴이한 시너지가 터집니다. 이것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과격 시크녀의 대명사인 오브리 플라자와 어딘가 아파보이는 남자의 대명사인 데인 드한의 좀비 로맨스물! 약간 잔인하긴 하지만, 간혹 잔인하면서 웃기고 황당하게 웃긴 부분도 있지만, 묘한 긴장감 또한 있습니다. 8~90년대에 나올 법한 황당한 컨셉의 청춘로맨스 영화를 현대의 입맛에 맞추어 갈아넣은 느낌도 나구요. 사실 그게 다입니다. 다만 이 영화가 상영되는 80여분 동안 안 즐거울 틈은 없습니다. 간혹 감정선에 의한 개그를 위해 답답히 늘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리 길진 않습니다. 오히려 즐거운 시간이 더 길죠. [리틀 아워스]의 오브리 플라자를 기억하신다면, 과격해진 베스 때문에 표정이 썩어 들어가는 데인 드한
데드풀 2 (Deadpool 2.2018)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8년 5월 16일 |
2018년에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만든 데드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내용은 불우한 사고를 당한 ‘데드풀’이 하는 일마다 다 안 돼서 급기야 감옥에 갇히기까지 했는데, 미래에서 찾아 온 용병 ‘케이블’과 충돌하고 자신 만의 팀인 엑스 포스를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를 적자면 길게 적을 수 있을 만큼 이야깃거리가 많지만, 스포일러에 해당해서 차마 자세히 적을 수 없었다. 본작의 신 캐릭터인 도미노는 운이 끝내주게 좋은 게 능력 그 자체고, 케이블은 미래에서 온 용병으로 기계 의안으로 분석 및 총기 조립을 하고 에너지 실드 생성과 시간 여행 능력 이외에 뛰어난 전투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슈퍼 히어로다. 여전히 데드풀이 주인공으로서 대활약하지만, 도미노와 케이블도 거기
빈센조, 마지막회에서도 대사 쩌네
By 미친병아리의 이글루스 | 2021년 5월 2일 |
빈센조는 말이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어이 없는 코미디 지만 - 마음에 드는 대사들이 참 많다 검사님을 못 믿는 게 아니라 검사님 조직을 못 믿는 겁니다. 사과의 썩은 부분이 있고 안 썩은 부분이 있습니다. 우린 이걸 뭐라 부를까요? 썩은 사과라 부릅니다. 썩은 사과는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조직은 그럴 수 없다. 대부분 성실한 판·검사다, 정치 판·검사가 아니라고 항변만 한다고 썩은 사과가 신선해지지 않는다. 드러나지만 않으면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는 인간들 입니다드러나도 부끄럽기는 커녕 정당한 대가를 받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작가 참 맘에 든다, 시놉시스도 맘에 든다 빈센조란?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안도하며 말한다.한국에는 마피아, 야쿠자, 삼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