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관에 지역 문학의 역사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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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전동에 자리한 대전문학관은 대전 지역 문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야외에는 야외문학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문학이 가진 힘은 정신적인 면역주사를 준다는데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그 안에 갇히면 마치 무균실에 갇힌 것처럼 사회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대전문학의 뿌리를 살펴봅니다. 그중에는우암 송시열의 문하에서 수학했다는 국문학의 선구자 김만중이 있습니다. 대전 전역에는 많은 문학비가 세워져있습니다. 신탄진의 이덕영 식비부터 김대현 시비, 정훈 시인 구가, 박팽년 시조비, 박팽년 선생 유허비, 호연재 김 씨 시비, 정의홍 시비, 서포 김만중 문학비, 지헌영 대전사랑 시비, 권선근 문학비, 한성기 시비, 소월 시비 등입니다. 잘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시인들의 시도 접해볼 수 있습니다. 봄이 되었으니 시를 읊어보는 건 어떨까요. 긍정의 빛, 새싹들의 잔치, 나의 산책은,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꽃으로 피었기…. 해방기 대전에서 발간된 첫 잡지는 1945년에 발행된 '향토'입니다. 이 잡지는 대전을 근거지로 활동한 첫 동인회 모임의 산인데요. 종합문예지를 표방하며 동구 원동 93번지 원동네거리 부근의 인쇄소에서 발행됐지만, 창간 해를 고비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종간되었다고 합니다. 해방이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한반도는 이념 대립이 극 심화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는 시대에 직면합니다. 분단이라는 비극적 현실과 이데올로기의 대립 앞에 대전 문단 역시 그런 상황 속에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좌측과 우측에 서 있는 사람들은 각각 서로 다른 희망을 보면서 살아갔다고 합니다. 박용래 - 새벽 새벽하늘 무한한 초원이다. 가는 구름은 안개속에 꿈을 깨인 산양의 군단 그들의 길목에는 효성이 단애위에 백합송이 만양 이슬 품고 진주모색으로 머얼리 밤을 흔들다. 해방기에도 시를 저렇게 한문을 섞어서 썼나 봅니다. 일본인의 시선으로 쓰여진 작품도 있었군요. 일본인 쓰지 만타로가 '포플라와 바가지'를 썼습니다. 집필기간이 6년에 이르렀는데, 쓰지 만타로는 정확한 기록을 남기고자 관련자들의 인터뷰를 진행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자료가 소개가 되어 있었는데요. 첫 순수시지인 '동백'과 좌익계 문학지였던 '현대' 등 1945년부터 1950년 사이에 형성된 대전문학의 성과와 그 흐름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매우 익숙한 이름들의 시집들도 있습니다. 최근 개봉 영화 '말모이'에도 등장했던 조선어학회의 자료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조선어 표준말 모음'이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참 희귀한 자료입니다. 이곳에 있는 '조선어 표준말 모음'은 1945년에 발간된 것인데요. 1936년 10월 28일로 1936년 490회 한글 반포 기념일에 최초로 간행됐습니다. 1936년에 초판을 펴낸 뒤에 1945년 광복 전에 3판을 펴내고 광복 후에 다시 몇 판을 거듭하여 우리나라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것이죠. 대전문학관에 들리시거든 대전문학의 역사와 해방기 문학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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