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희의 영화(2010)
By u'd better | 2015년 6월 16일 |
똑같은 영화를 세번이나 포스팅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또 포스팅.예기치 못하게 고팠던 술을 먹고, 무료영화 중 아무거나 보며 애플사이다를 더 마셔야겠다 하고 틀었는데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위풍당당행진곡이 나오자마자 또다시 똑같이 슬퍼졌다가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또다시 너무 재미있어서 아무래도 끝까지 볼 것 같은 불길한 예감. +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 중에서 내가 왜 하는지 알고 하는 건 없어. 아니, 없는 것 같애.""아 시원하다. 속시원해. 그만둔 거 잘 했어. 이게 맞는 거야. 난 자격 없어." 결국 또 끝까지 봤다. 슬프다.
160131_북촌방향
By Diary Minimo | 2016년 2월 1일 |
북촌방향 (2011) 홍상수 1. 정봉이형이 조연으로 나온다. 2. 홍상수 영화를 보면 볼 수록 이 사람은 극 변태일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섹스에 대한 에너지가 모든 영화의 근간을 이룬다. 욕망 앞에 발가벗겨진 인간의 모습을 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3. 절대 인물이 아닌 것을 클로즈업해 보여주지 않는다. 즉, 온연히 인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선희
By u'd better | 2013년 9월 13일 |
집에 요며칠 중국에서 C양이 와 있지만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해서 개봉 첫날 보게 됨. 정유미가 아니었으면 굉장히 싫은 캐릭터인데 배우 덕에 그다지 짜증 내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남자들은 불쌍하고 웃겼다. 뭐 생각해 보면 불쌍한 사람들도 아니지만. 영화 속 예지원처럼 술 먹는 사람들에게 마른안주를 고추장 찍어 먹여 주고, 좋아하는 티 나는 것 개의치 않고 매번 치킨을 시키자고 꼬드기고, 술취한 남녀가 손을 부여잡고 있건 말건 신나서 치킨 먹자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이 피곤한가 보다. 스폰지에서 시청까지 걸어와 전철을 타고 추석선물을 사야 해서 을지로입구에 내렸다. 전엔 이 근방에 특히 친한 친구들이 꽤 있었다. 잡지사를 다니는 친구도 있었고 신문사를 다니는 친구도 있었고 백화점을 다니는
[물안에서] 바라보는 사람 속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3년 4월 16일 |
시간이 짧다는 정보만 가지고 보러 간 홍상수 감독의 신작 물안에서입니다. 초반 식사에서는 초점이 맞았던 것 같아서 인물들끼리만 있을 때와 구분하는 건가 했는데 이후에는 그냥 계속 쭉 아웃포커싱이네요. 그러다 보니 디테일이 지워지고 인상주의 화풍을 보듯이 관람하게 되는데 이게 물안에서라는 제목과 묘하게 결합되면서 괜찮았습니다. 여전히 홍상수 드라마 답지만 물 안에 있음에도 오히려 전작들과는 상당히 대비될 만큼 드라이하기 때문에 독특한 맛이 있네요. 다음 작품의 초석이 되는 전환점일지 한때의 감흥일지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3.5 / 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각 인물들에 대한 정보나 감정을 최대한 절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