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5년 1월 18일 |
생각할수록 감독이 느와르에 관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 느와르란 노골적인 영화다. 인과관계가 가끔 퍼즐처럼 얽혀있지만 드라마는 퍼즐같이 얽혀있지 않아야 하는 드라마다. 남자의 본능과 고독함을 유치하다시피 노골적으로 표현해야한다. 하지만 황제를 위하여는 어느위치에도 속하려 들지 않는 듯하다. 그래? 그럼 느와르가 아니라고 하면 되겠네. 라고 하며 이 영화가 느와르가 아닌 액션이나 단순 드라마로 치장할 수 있을진 모른다. 하지만 후반부에 뒤늦게 수습하려는 두 남자의 드라마가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낸다. 그렇다. 이건 실패한 느와르다. 황제를 위하여는 앞서 폭력적인 시퀀스와 선정적인 시퀀스를 내세운다. 앞으로 영화만드는 사람에게 말하기를, 자극을
루시퍼즈 우먼 (Lucifer's Women.1974)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20년 8월 2일 |
1974년에 ‘폴 아레토’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유명한 작가 ‘존 웨인라이트’는 사타니즘과 흑마술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자신의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 대표 ‘스티븐 필립스 경’의 꼬임에 넘어가 인신공양의 흑미사에 참여하게 되고. 그 제물로 클럽에 있는 벌레스크 댄서 ‘트릴비’를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지난 수십년 동안 필름이 소실되어 영화가 완성된 건지, 미완성된 건지조차 알려지지 않았고. 본작을 만든 ‘폴 아레토 감독’이 1978년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편집한 ‘닥터 드라큘라(Doctor Dracula)’를 만들어서 본작의 캐릭터와 내용 일부는 닥터 드라큘라에 남아 있는 걸로 볼 수밖에 없었는데. 2018년에 미국의 홈비디오 배급사로 장르 영화의 보호와
배트맨 TAS Batman The Animated Series (1992 ~ 1995)
By 멧가비 | 2016년 6월 14일 |
이토록 음침한 애니메이션은 처음이었고, 이후로도 본 적이 없다. SBS 당시 짜증날 정도로 발랄한 오프닝 테마로 시작하던 이 애니메이션은, 그 어둠을 맛있게 즐기기엔 아직 부족했던 그 어린 나이의 나에겐 사치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애니메이션 미술이 순수 예술과 동일선상에서 평가 받을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온다면 가장 먼저 재평가 되어야 할 작품 중 하나다. 검은 셀 위에 그려졌다던 이 작품의 독특한 작화는 그 색감만으로도 작품이 담는 거의 모든 메시지를 드러낸다. 매 에피소드를 여는 타이틀 그림은 액자에 넣어 갤러리에 전시해도 좋을 법한 뛰어난 미술 작품이다. 모티브가 된 팀 버튼의 영화와 닮은 전체적인 분위기도 훌륭하다. 미스터 프리즈의 비극적인 이야기에는 아놀드 슈월츠네거의 몸값 이상의 가
에일리언 월드(Alien World) - 넷플릭스의 망작 다큐
By Deliverance. | 2020년 12월 14일 |
외계 생물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넷플릭스에서 만든다길래 엄청 기대했다. 몰아서 보려고 시즌1 전부 업로드 되기를 기다렸다가 드디어 봤는데... 넷플릭스 구독 해지를 심각하게 고려해볼 정도로 망작이었다. 수천억을 들였다느니 아바타를 방불케 한다느니 뭐 이런 광고대로 CG는 좋다. 근데 이 CG가 거의 나오질 않는다는 게 함정. 그나마 나오는 CG도 다양하지가 않고 비슷한 장면만 계속 보여준다. 하지만 굳이 이런 다큐를 찾아볼 사람한테는 CG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외계 생물과 관련된 최신 학설이나, 풍부한 상상력으로 구현된 외계 생태계를 볼 수 있었다면 그걸로 만족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다큐는 내용이 제목이랑 영 딴판이라서 외계 생물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